치솟는 치킨 물가에 소비자·점주 ‘울상’
‘치킨 2만원 시대’…배달비까지
프랜차이즈 빅3, 지난해 영업익 감소
입력 : 2019-05-23 16:54:08 수정 : 2019-05-23 16:54:08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2만4000원. 국내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인 BBQ의 2만1000원짜리 메뉴 ‘극한왕갈비치킨’에 배달비 3000원을 더한 가격입니다. 다른 프랜차이즈인 BHC에서 1만9900원짜리 신메뉴 ‘순살마라칸’을 시켜 먹으려면 배달비 2000원을 더해 소비자는 2만1900원을 내야 합니다. 교촌치킨도 1만8000원짜리 대표 메뉴 ‘교촌 허니 스틱’을 먹으려면 배달비 2000원을 더해 2만원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소비자 이주은씨(25) “확실히 예전에는 1만원 대에 사 먹을 수 있었는데 2만원이 훌쩍 넘다 보니 이 가격이면 밥을 사 먹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요즘 배달비도 많이 받고 있는데 예전에 안 받았던 걸 요즘 들어 받으니까 아깝다는 생각이 어쩔 수 없이 들 수밖에 없어...”>
 
프랜차이즈들의 치킨값 인상은 지난해 11월 BBQ를 시작으로 땅땅치킨, 노랑치킨 등 다른 업체들까지 이어졌습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22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치킨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달보다 7.2% 올랐습니다. 이는 2009년 12월 7.5%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치킨값 자체가 오른 것도 있지만 일부 업체들이 배달비를 받으면서 상승률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비싸진 치킨값에 소비자도 울상이지만 업체들도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2만원 치킨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치킨값 인상 도미노와 배달비 도입이 시작됐던 지난해 빅3 치킨 프랜차이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습니다. 업체별로 보면 교촌치킨은 4%, BBQ는 10%, BHC는 6% 수익성이 악화했습니다. 여기에 대형마트가 5000원에 치킨을 팔고 편의점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부위별 치킨을 팔면서 치킨 프랜차이즈가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소비자들이 지금 현재 치킨 가격에 대해 흡족하지 않으면 그 틈새를 파고들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나오는데 조금 불편하더라도 ‘통 큰 치킨’(롯데마트 5000원 치킨)처럼 줄을 서서 딴 거 사다 먹던지 아니면 편의점에 가서 사다 먹던지...”
 
‘치느님’이라고 불리며 국민 간식 대접을 받는 치킨. 인기는 여전하지만 소비자들은 갑작스러운 프랜차이즈 치킨 물가 상승은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소비 위축으로 인한 피해는 결국 점주들의 몫입니다.
 
뉴스토마토 김지영입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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