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 잇는 신가전 '식기세척기' 공장은 풀가동
맞벌이 부부·가심비 확산이 주효…가사노동 줄여주는 가전 각광
입력 : 2019-05-24 06:00:00 수정 : 2019-05-24 06:00: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국내 가전 시장에 건조기를 잇는 신가전으로 '식기세척기'가 주목받고 있다.  
 
22일 LG전자에 따르면 경남 창원사업장의 디오스 식기세척기 생산라인이 지난 3월 말 신제품 출시 이래 줄곧 풀가동으로 운영되고 있다. 가전 유통 기업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식기세척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72% 성장했다. 올 1분기에만 전년 대비 225%가 늘어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이처럼 식기세척기가 신가전으로 떠오르게 된 것은 맞벌이 가정이 늘고 '워라밸'을 중요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가사 노동을 줄여주는 가전들이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새롭게 가전 제품을 구매하는 주력 소비층에서 가격 보다는 심리적 만족감을 중요시하는 '가심비'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도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LG 디오스 식기세척기 생산라인 모습. 사진/LG전자
 
국내에서는 SK매직이 점유율 70%가량을 차지하며 중소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지난해부터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전통적인 서양식 가전제품으로 분류되던 건조기가 3년만에 20배 넘게 성장한 것이 동기부여가 됐다. 양사는 성장이 정체된 가전 시장에서 건조기를 이을 효자품목으로 식기세척기를 낙점하고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는 총 54개의 고압 물살을 이용해 손 설거지보다 약 26% 뛰어난 세척력을 갖춘 ‘디오스 식기세척기’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손 설거지에 비해 물 사용량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세척과 헹굼 이후 잔류 세제가 검출되지 않아 위생적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오목한 밥·국그릇을 자주 사용하는 한국의 식문화에 착안한 한국형 바스켓을 개발해 식기세척기에 적용했다. 또 1인가구와 신혼부부 등을 겨냥한 45센치미터(cm)의 작은 크기를 앞세운 소형 식기세척기도 내놓으며 라인업을 다양화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에서는 식기세척기가 가정에서 널리 쓰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보급률이 매우 낮아 잠재성이 높은 시장으로 보고 있다"며 "기존에 식기세척기가 세척력이 떨어지고 물과 세제를 많이 쓴다는 인식을 극복함으로써 손 설거지를 대체할 주요 주방가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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