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회복조짐에 업계 기대감
북미 반도체 장비 출하액 4개월 만에 증가…“2분기부터 수요 개선될 것”
입력 : 2019-05-23 20:30:00 수정 : 2019-05-23 20:30:00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메모리 반도체 경기가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북미 지역 반도체장비 업계의 출하액이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다.
 
23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지난 4월 북미 반도체 장비 출하액이 19억180만달러로, 전 분기(18억2530만달러)보다 4.7%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장비 출하액이 전달 대비 증가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12월(8.3%)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반도체 장비 출하 실적은 통상 향후 반도체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활용돼 왔다. 때문에 전달보다 늘어났다는 것만으로도 반도체 업황 회복의 청신호로 볼 수 있다는 낙관적인 해석이 나온다. 아지트 마노차 SEMI 대표는 “반도체 경기가 상승 국면 쪽으로 변곡점을 맞았다고 말하기는 이르다”면서 “(그러나) 최근의 개선 추세는 분명 새로운 기술 로드맵을 위한 투자 확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 조짐은 다른 시장조사업체의 보고서에서도 나타났다. IHS마킷은 이달 초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지난해보다 7.4% 줄어들며 10년 만에 최악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면서도 “올해 3분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반도체 업계는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을 자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부터 서버 D램 수요 증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서버 업체의 재고는 전년 말 대비 줄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낸드플래시는 가격 하락이 지속하면서 전 응용처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도 하반기에는 수급균형이 맞춰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업황 개선에 대한)구체적인 증거와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투자 확대와 대만의 서버 연구·개발·생산(ODM) 업체 및 부품 업체들의 수요 반등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로라 호 역시 “최근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며 “업황 사이클이 이미 바닥을 지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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