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6년간 3만명 가계부채해법 상담
5379명 채무조정 면책지원…개인파산면책 5166명, 개인회생 213명
입력 : 2019-05-23 16:17:36 수정 : 2019-05-23 16:17:36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 A(53)씨는 한 쪽 눈 실명과 소아마비로 장애를 가진 채 15년간 노숙생활을 했다. 공공근로도 하며 경제활동을 위해 애썼으나 신체장애로 구직활동이 어려워 생활비·통신비 등으로 총 4500만원의 채무가 발생했다.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를 만나 2015년 파산면책을 받고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안내해 수급비로 생활비를 지원받고 있다. 이젠 고시원을 벗어나 공공임대주택에서 지내고 있다. 50세가 넘은 나이에 초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한 A씨는 중학교에선 학생회장을 맡았고 현재는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다. A씨는 대학교에 진학해 사회복지사가 되고자 한다.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가 가계부채에 시달리는 시민들에게 금융복지 상담으로 해법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복지재단 내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는 2013년 7월 개소한 이후 가계부채에 시달리는 시민 3만명에게 총 누적 10만회가 넘는 금융복지 상담을 통해 해법을 제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센터는 가계부채 등 금융 관련 어려움을 겪는 서울시민에게 재무상담, 금융교육 등 가계부채 확대예방, 채무조정 서비스 제공 등 가계부채 규모관리, 필요한 복지서비스 연계 등의 금융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6년 간 제공한 금융솔루션 10만704건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개인파산 6만8018건(67.5%), 개인회생 7636건(7.6%), 워크아웃 4621건(4.6%), 재무설계 1785건(1.8%), 서비스연계 2292건(2.3%), 정보제공 8135건(8.1%), 기타 8217건(8.2%) 등이다. 
 
2013년부터 이뤄진 집계 결과, 채무조정 지원이 필요한 5379명은 개인파산면책 5166명과 개인회생 213명의 형식으로 지원받았다. 채무조정 서비스를 받은 시민들은 월 평균 소득 100만원 이하가 90% 이상으로 도저히 빚을 갚을 수 없는 한계상황에 다다른 시민이 채무 조정상담을 요청했다. 부채발생 사유로는 생활비 마련(45.56%), 사업자금 마련(29.18%), 보증채무(9.05%) 등이다. 연령 분포로는 60대 이상이 46%, 50대가 30%에 달했다. 퇴직이나 고령으로 인해 소득 활동이 어려운 시민의 채무조정 서비스 이용도가 높았다.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센터의 지원으로 이루어진 채무조정신청액은 올해 4월 말까지 1조2812억원을 넘어섰다. 전문 금융복지상담관이 악성 채무나 과다한 가계부채에 시달리는 시민을 대상으로 한 심층상담을 거쳐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채무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금융복지상담관이 신청서 작성을 안내하고 대한법률구조공단이나 소송구조변호사에게 신청서를 제출할 때 동행 접수한다.
 
박정만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장은 “악성부채는 마치 암과도 같아 사회와 가정 곳곳을 병들게 한다”며 “부채 문제를 복지적 해법으로 접근한 서울의 혁신이 전국으로 확대되는 추세 속에서 더 이상 빚을 목숨으로 갚는 시민이 없도록 가계부채 비상구로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서울 양천구청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양천센터 개소식에서 상담사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양천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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