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반대파 '혁신위' 힘겨루기
안철수계 "혁신위 전권 행사"…손 "대표 퇴진 전제 안 된다"
입력 : 2019-05-27 14:22:22 수정 : 2019-05-27 14:22:22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둘러싼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이번에는 '정병국 혁신위' 구성으로 옮겨갔다. 지도부가 당 운영을 맡고, 혁신에 관한 사항만 혁신위가 관장하자는 손 대표 측과 혁신위에 전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반대파가 맞붙었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이동섭·이태규·김수민·김삼화·김중로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병국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원회를 설치해 당 혁신과 관련된 모든 의제와 사안을 제한 없이 다루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최고위원회는 혁신위원회의 결정을 조건 없이 수용하며, 혁신위 구성은 위원장에게 위임해야 한다"면서 "6월말까지 기한을 정해 활동하도록 하자"고 했다. 신용현 의원은 외국 출장을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지만 5명의 의원과 입장을 같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손 대표는 이들의 제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퇴진은 없고 2선 후퇴도 없다"며 "대표 퇴진을 전제로 한 혁신위 구성도 없다"고 못 박았다. 당초 손 대표는 4·3 보궐선거 참패로 불거진 퇴진론을 돌파하기 위해 정 의원에게 혁신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제안했지만 '손학규 반대파'에서 혁신위를 통해 '대표 퇴진론'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되자 입장을 선회했다. 그는 "정 의원에 대한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아 당내외를 넓게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오신환 원내대표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오 원내대표를 향해 "'손 대표가 퇴진하지 않는 이상 혁신위는 꼼수고 그럴 바에야 갈라지는 게 낫다'고 말한 게 사실이라면 크게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 원내대표는 "최고위가 정상적으로 운영이 안 되면 결과적으로 최고위원들이 최고위에 들어올 의미가 없다는 의미"라고 반박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왼쪽)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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