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풍경)연극 ‘킬미나우’, 성과 장애, 죽음…평범함 속 행복을 찾아
입력 : 2019-05-28 19:26:40 수정 : 2019-05-28 19:26:40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연극 킬미나우는 성과 장애, 죽음, 외로움 등 여러 사회적 문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날카로운 시선으로 어두운 소재를 두고 있지만, 특유의 유쾌하고, 재기 발랄한 형식으로 극을 전개해 나갑니다.
 
연극 킬미나우는 지난 2013년 초연 당시 캐나다와 미국, 영국에서 공연되면서 수많은 이슈를 만들어낸 작품인데요우리나라는 지난 2016년 초연 당시 관객평점 9.7, 평균 객석점유율 92%를 기록하면서 최고의 화제작으로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인터뷰 : 연출 오경택)
"기본적인 틀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바뀐 건 우리 시대 정신이나 시대적 인식이 변한 것 같다. 우리 작품이 던지는 질문과 화두가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 시대에도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문들을 던질 수 있지 않나 싶다." 
 
이 작품은 선천적으로 지체장애를 가진 소년 조이와 촉망받는 작가로써 자신의 삶을 포기한 채 홀로 아들을 위해 헌신하는 제이크의 삶을 그렸습니다평범한 부자의 이야기지만, 장애 앞에서 부자는 서로에게 상처를 줍니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한계에 몰린 이들이 삶과 죽음 사이에서 내리는 결정. 인간다운 삶과 존엄, 그리고 진정한 이해에 대한 진실 하고도 깊이 있는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집니다.  
  
촉망 받는 작가 제이크 역에는 배우 장현성과 이석준이 더블 캐스트로 감동의 무대를 선보입니다지체장애로 아빠의 보살핌을 받는 조이 역에는 배우 윤나무와 서영주가 출연해 깊은 울림과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인터뷰 : 장현성 제이크역)
"창작자들이라면 관심을 갖게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장애, 안락사 등 그것들을 우리는 애써 모른척 살아가지만, 사실은 우리 삶에 깊이 관여된 부분이다. 작품을 통해 좀 더 공론화하고, 이야기하는 게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인터뷰 : 윤나무 조이역) 
"이석준 배우와 저를 제외한 배우들이 새로 바뀌면서 훨씬 새롭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3년이란 시간 동안 윤나무라는 사람이 어느정도 성장하고, 이를 연기에 투영시키기 위해 동려 배우분들과 함께 열심히 고민했다."
  
세련된 미장센과 속도감 있는 연출로 연극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오경택 연출은 이 작품을 통해 삶과 죽음, 성과 장애 등 쉽지 않은 소재를 세련되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그는 지난 2016년 창작산실우수신작 뮤지컬 레드북’, 연극 내게 빛나는 모든 것등을 연출하면서 다양한 장르를 오갔습니다.
 
(인터뷰 : 이석준 제이크역)
"좋은 작품은 세월이 흘러도 그것을 변형하는 것이 아닌 시대에 맞게 변해가는 사람들의 생각에 따라 작품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시대에 맞춰 자꾸 바꾸는 것이 좋은 작품인가라는 점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의문이 남는다." 
 
 
공연 감상 전 성, 장애, 안락사 등 평범하지 않은 소재를 작품으로 옮겨 논란의 여지가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요공연을 보는 동안 극에 몰입하게 됐고, 이런 사회적 문제에 대해 좀 더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또 현대인은 때론 평범함 속에서 지루함과 공허함을 느끼며 스스로 불행하다고 자책하지만, 그 속에 행복이 무엇이고,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일깨워 준 작품이기도 합니다연극 킬미나우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오는 76일까지 공연됩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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