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장단기물 모두 기준금리 하회
"소수의견 등장은 명확한 인하 시그널"…글로벌 하락요인도 가세
입력 : 2019-06-03 15:30:53 수정 : 2019-06-03 15:30:53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등장하면서 국고채 전 구간이 기준금리를 하회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다시 한번 국채금리 하단을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6bp 떨어진 1.581%에 거래됐고, 5년물 금리도 0.4bp 하락한 1.601%에 거래됐다. 장기물인 10년물과 20년물은 1.689%, 1.727%에, 30년물과 50년물마저 1.731%, 1.725%를 나타냈다.
 
이는 5월 금통위의 여파다. 지난 5월31일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등장했다. 이번에 소수의견을 제시한 조동철 금통위원은 작년 11월 기준금리 인상 당시 반대했던 2인 중 1명이다. 금통위원 중 비둘기파로 분류되며 이미 지난 5월8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나치게 낮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바 있다.
 
소수의견의 등장은 명확한 기준금리 인하 시그널이다. 2016년 이후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등장한 후에는 기준금리가 변동됐다. 2016년 2월부터 4월까지 3차례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온 후 6월에 기준금리가 인하됐고, 2017년 10월 소수의견 등장 후엔 11월 금리인상으로 이어졌다.
 
작년 11월 인상 전에도 7월과 8월, 10월의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왔다. 이로 인해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올해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2분기 경제가 예상보다 안 좋을 수 있어 인하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과 중국믜 무역분쟁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앞서 대내외 연구기관들도 한국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확장적인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권고했다”면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소수의견의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이는 분명한 금리인하 시그널이며, 예상보다 빠른 인하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 4월 의사록에서 2분기 상황을 더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위원들이 있었다”며 “무역분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완화적인 위원들이 늘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7월에 한국은행이 성장과 물가전망을 크게 낮출 것으로 예상되며, 7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금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국고채 금리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통화정책에 글로벌 금리하락 요인까지 더해져 금리 수준이 예상보다 낮아졌다”며 “한은이 인하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유지되는 한 낮은 금리에도 매수 우위의 시장 분위기는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지만 연구원도 “6월18일 금통위 의사록과 7월18일 금통위 모두 채권시장에는 강세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며 “3년물은 1.5%까지, 10년물은 1.65%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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