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듬)'물컵 갑질' 조현민 복귀…남매의 난 서?
언니·모친 송사 중 조기 복귀…타이밍 이상하네
입력 : 2019-06-13 19:47:32 수정 : 2019-06-13 19:55:23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지난해 3월 광고대행사 직원과 회의 중 물컵을 던져 갑질 논란을 빚었던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이 일로 경영에서 물러났지만 최근 14개월 만에 복귀했습니다. 돌아온 조 전무는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전무 이사와 그룹 부동산 관리를 하는 정석기업의 부사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지난 10일 서울 소공동 소재 이곳 한진칼 사옥으로 출근했습니다.
 
이른바 ‘물컵 갑질’에 검찰이 조사까지 나섰던 만큼 이번 복귀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조 전무는 신규채용 형식으로 복귀했고 미등기이사기 때문에 이사회 의결 없이도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회사 측은 조 전무 물컵 갑질 사건은 무혐의 결론이 났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무혐의 판결을 내렸지만 당시 ‘봐주기 논란’이 일었습니다. 
 
또 조 전무가 복귀한 자리인 미등기이사는 이사회 의결권은 없지만 경영 활동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사결정에 따른 법적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 책임 경영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허점이 있습니다. 오너리스크로 직원과 주주들의 신뢰를 잃은 상태에서 미등기이사 복귀로 책임 경영에 대한 우려가 또 다시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 손혁 계명대 회계학과 교수 “자본시장법에 따라 등기이사는 보수를 얼마 받는지 등 다양한 사항을 공시해야 하는데 미등기이사는 이런 부분에서 자유로워...”
 
“등기이사는 공시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데 미등기이사는 의무 사항이 없어 사회적 책임 문제들이 대두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예상보다 빠른 조 전무의 경영 복귀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 송민섭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부지부장 “복귀는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빠를 줄은 상상 못했습니다. (회사 측은) 법적으로 문제 없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는데 1년 동안 전국을 뒤흔들었던 사건인데 앞으로 기업을 이끌 사람이라면 윤리 경영, 책임 경영을 외치는 사람들이라면...”
 
“지금 상황을 보면 경영권, 자기 자기 보존을 위해 급하게 돌아왔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
 
복귀 소식이 전해진 지난 10일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는 반성 없는 경영 복귀는 시기상조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습니다.
 
논란을 뒤로 하고, 조현민 전무가 경영 일선으로  복귀했습니다.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갑질 논란으로 회사의 이미지가 바닥으로 떨어졌고 조 전무의 불법 재직으로 한진 계열사 진에어가 국토교통부 제재까지 받은 만큼 이번 복귀가 윤리적이지 않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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