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침몰 유람선' 인양…시신4구 발견
26분 만 조타실 모습 드러내…"실종자 수색, 끝까지 최선"
입력 : 2019-06-11 17:33:20 수정 : 2019-06-11 17:33:2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충돌사고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인양됐다. 사고 발생 13일 만이다.
 
헝가리 대테러센터 등 구조 당국은 11일 오전 6시47분 본격적인 선체 인양을 시작했다. 허블레아니호에 연결된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가동하기 시작한지 26분 만에 조타실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애초 시신 유실방지를 위해 5cm씩 균형을 맞춰가며 끌어올릴 예정이었으나 예상보다 빠르게 인양이 이뤄졌다. 다만 허블레아니호가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에 추돌당한 부분의 파손이 예상보다 심각해 와이어를 추가 연결하는 일도 있었다.
 
인양 과정에서 선체 내에 있던 시신도 속속 발견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오전 7시43분 조타실에서 헝가리인 선장 시신을, 오전 8시4분부터 연달아 선내에서 3구의 시신을 각각 수습했다. 선내에서 발견된 시신 중에는 어린아이도 포함됐다.
 
아직까지 일부 한국인 실종자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강형식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은 "정부는 마지막 시신이 발견될 때까지 최대한 노력할 예정"이라며 "오늘 선체 인양과 실종자 수색 결과를 보고 정부 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거쳐 향후 수색을 어떻게 해나갈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선체 인양과 실종자 수색 외에 침몰사고 책임규명, 책임자 처벌을 위해서도 헝가리 당국과 지속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강 기획관은 "헝가리 당국에 철저한 사고원인 조사와 책임자 처벌, 그리고 적절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관계자도 "선체 인양과 수색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사고원인 조사와 책임규명 등 법적인 문제가 가장 (관심사로) 현실적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헝가리 정부와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우리 정부의 관심 사항을 계속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11일 오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현장에서 대한민국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과 헝가리 인양관계자가 선체 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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