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상승 전환…재건축 매매가 상승 압력
추격 매수 아직 없어…”매도 매수 눈치 싸움 지속될 것”
입력 : 2019-06-16 09:00:00 수정 : 2019-06-16 09: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 집값이 꿈틀거리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30주만에 상승 전환했다. 대치 은마, 잠실주공5단지, 둔촌주공 등 주요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주변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추격 매수가 본격화되지 않고 부동산 규제와 공급 예정 물량도 있어 집값 상승이 이어질 거라고 보기는 조심스럽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서울시 대치동 은마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가격은 0.01% 상승했다. 재건축 아파트는 0.19% 올라 전주(0.11%)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반면 일반 아파트가격 변동률은 -0.02%로 28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은 △강남(0.14%) △강동(0.08%) △중랑(0.07%) △관악(0.06%) △중구(0.06%) △노원(0.04%) 순으로 상승했다. 강남에서는 대치동 한보미도맨션1·2차가 2500만~5000만원 올랐다. 강동은 신규 입주가 몰린 고덕동 일대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보였지만 재건축 대단지인 둔촌주공이 오르면서 전체적으로는 상승세를 보였다. 중랑·관악·중구·노원은 실수요의 거래가 늘었다. 반면 △강서(-0.36%) △은평(-0.14%)은 하락세를 보였다.
 
신도시는 0.02% 하락했다. △위례(-0.07%) △평촌(-0.05%) △일산(-0.04%) △산본(-0.04%) △분당(-0.02%) △판교(-0.02%) △동탄(-0.01%) 순으로 아파트값이 내려갔다. 일산의 하락은 3기 신도시 발표 영향으로 관측된다. 분당은 매수세가 없어 매물이 쌓이면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인천의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1% 떨어졌다. △군포(-0.12%) △안성(-0.12%) △안양(-0.07%) △오산(-0.05%) △평택(-0.05%) △고양(-0.03%) △용인(-0.03%) 순으로 하락했다. 반면 △광명(0.08%) △성남(0.02%) △부천(0.01%)은 상승했다.
 
서울 전세가격은 △강동(-0.32%) △송파(-0.30%) △은평(-0.30%) △강서(-0.09%) △관악(-0.08%) △양천(-0.07%) 순으로 내렸다. 강동은 입주가 몰린 고덕동 일대 전세값이 약세다. 송파는 전세 거래가 뜸해지면서 가격이 내렸다. △광진(0.06%) △성북(0.06%) △동대문(0.05%) 등 도심 접근성이 좋은 지역들은 전셋값이 올랐다.
 
신도시는 △동탄(-0.25%) △위례(-0.18%) △평촌(-0.18%) △일산(-0.15%) △판교(-0.07%) △분당(-0.01%) 순으로 떨어졌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동탄은 입주물량이 누적되면서 전셋값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인천은 △안성(-0.13%) △고양(-0.13%) △평택(-0.10%) △군포(-0.09%) △남양주(-0.07%) △이천(-0.03%) △시흥(-0.03%) 등 신규공급이 많은 지역 위주로 하락했다. 고양은 향동지구 입주를 앞두고 전세 거래가 줄어들면서 전세값 하락을 이끌었다. △안양(0.09%) △안산(0.04%) △광명(0.03%) 등은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변동률이 상승 전환됐지만 추격매수가 본격화되지 않아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경기침체와 대출규제로 매수 위험부담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이달부터 연말까지 서울 입주물량이 3만567가구에 달해 매수를 유보하고 전세로 거주하는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난 12일 박원순 시장이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강남 재건축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점도 투자 수요에는 부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라며 “당분간 매도자와 매수자의 눈치싸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김응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