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통협 전 직원들 "협회, 직원에 갑질"
"협회 이사뜻대로 따르지 않는 직원들에 퇴사 압박"…협회 "퇴사 압박 없어"
입력 : 2019-06-14 17:40:08 수정 : 2019-06-14 17:40:08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이하 협회)에서 정리해고된 직원들이 협회가 직원들에게 갑질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협회는 전국의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대리점과 판매점들이 회원사로 있는 이익단체다. 
 
지난 10일 협회에서 해고된 전 사무국 직원들은 14일 성명서를 내고 "협회의 독단적·비민주적 운영과 비인격적 대우에 대해 개선을 요구했지만 협회의 퇴사 압박으로 전원 권고사직으로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전 사무국 직원들은 4월 협회 사무국 노동조합을 설립해 협회와 협상하려고 했지만 권고사직으로 무산됐다.
 
전 사무국 직원들은 일부 이사들이 신흥 집단상가(가든파이브) 설립에 주도하고 정부에 지원을 요구한 행위와 불공정 행위 모니터 사업을 하며 이동통신사로부터 자금을 받아 그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구조인 점을 지적했다. 또 자격에 맞지 않는 정부 관련 기구 사업 수주로 불·편법적으로 예산을 소진한 것도 문제 삼았다. 
 
또 협회가 사무국 직원들에게 권고사직 통보서를 전달했지만 외부에 협회의 실정을 알리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별도 자진 사직서 제출을 종용하고 있다는 것이 직원들의 입장이다. 
 
전 사무국 직원은 "협회는 각종 사업을 하는 데 있어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따라주지 않아 사무국 직원들에게 퇴사 압박을 가했다"며 "협회가 일부 회원이 아닌 이동통신 유통업 종사자들의 보편적 이익과 진정한 을을 위한 단체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사무국 직원들에게 사퇴 압박을 하지 않았다"며 "회원들의 개인 사업에 대해 협회가 관여할 수 없고, 협회의 불공정모니터 사업에 대해 마치 이통사들로부터 지원을 받는 것처럼 매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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