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스코프)삼성물산 패션, 온라인몰 활성화로 부진 타파
온라인 전용 브랜드 중심 사업 구조 개편…밀레니얼 세대 공략
입력 : 2019-08-01 12:38:29 수정 : 2019-08-01 12:38:29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온라인몰 활성화를 내세워 의류 사업 침체의 파고를 넘는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론칭하고, 타사 화장품 브랜드를 입점시켜 집객력을 강화한다.
 
삼성물산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운영하는 '엠비오' 및 '오이아우어'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물산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온라인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하면서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하락하면서 침체를 겪었다패션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2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4.2% 하락했다. 삼성물산이 전개하는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의 중국 사업 및 신규 브랜드가 부진을 겪으면서 비용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삼성물산은 올해부터 비효율 브랜드를 정리하고, 온라인몰 사업을 강화해 실적 개선의 발판을 만들고 있다. 1분기에는 업황 부진 브랜드 정리에 착수했다. YG엔터테인먼트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선보인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노나곤'을 철수했고,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 '빨질레리'의 국내 라이선스 사업을 접었다. 아울러 지난해 중국에서 운영하던 SPA 에잇세컨즈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중단했다. 이 같은 효율화 작업을 통해 삼성물산의 1분기 영업이익은 70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했다.
 
2분기에는 본격적인 온라인몰 강화에 나서면서 사업 구조 개편에 추동력을 더했다. 우선 기존 브랜드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 2016년에 중단했던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를 올해 7월 리론칭해 선보였다. 온라인 소비가 높은 밀레니얼 남성을 겨냥해 기존 캐주얼 브랜드를 컨템포러리 콘셉트로 전환하고, 주 타깃 연령도 25~35세로 낮췄다. 가격 역시 타깃층에 맞춰 합리적으로 조정했다.
 
또한 2030 밀레니얼 여성을 공략한 온라인 전용 컨템포러리 여성복 브랜드 '오이아우어'를 론칭했다. 오이아우어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인 만큼, 빅데이터를 활용해 빠른 트렌드를 반영하는 '소통'을 무기로 내세웠다. 이외에도 '빈폴키즈'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하고, 지난 4월에는 빈폴레이디스에서 2030세대 타깃의 '그린 빈폴'이라는 온라인 전용 제품을 선보이는 등 온라인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아울러 다양한 취향의 고객들을 모으기 위해 타사 브랜드 제품을 입점한 것도 온라인몰 활성화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최근 타사 뷰티 및 음식료, 인테리어 브랜드의 입점을 늘려 종합쇼핑몰로써의 역량을 높이고 있다.
 
이 같은 구조 개편으로 삼성물산의 2분기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 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1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약 66.7% 증가했다. 특히 전체 매출 중 온라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에는 10% 수준이었다면, 최근에는 13~14%로 증가하는 등 비중이 늘고 있다.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전체 온라인 매출에서 30% 비중을 차지할 만큼 성장세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번 하반기에도 온라인몰 강화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타사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확대하고, 온라인 전용 상품을 추가로 선보여 상품 라인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또한 밀레니얼 세대가 주목할 만한 콘텐츠를 활용해 제품 브랜딩을 강화한다. 특히 올해 '빈폴' 브랜드를 전개한 지 30주년이 된 만큼, 정구호 디자이너를 고문으로 재영입해 브랜드 개편 작업을 지속한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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