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모니터, 아시아 100대 유통기업 발표…롯데 8위·신세계 10위
알리바바·징동닷컴·아마존 등 5위권 내 3개 온라인 업체 차지
입력 : 2019-08-01 12:24:31 수정 : 2019-08-01 12:24:31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세계적인 시장조사업체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이 발표한 '2019 아시아 100대 유통기업(Top 100 Retailers in Asia 2019)' 보고서에서 롯데와 신세계가 10위권에 포함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모델의 업체가 두각을 나타냈다.
 
1일 보고서에 따르면 알리바바(1위), 징동닷컴(2위), 아마존(5위) 등 상위 5개 중 3개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업체로 조사됐다. 세븐&아이홀딩스(3위), 이온그룹(4위), 월마트(7위) 등 오프라인 매장 기반 유통업체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업체로는 롯데가 8위, 신세계가 10위를 차지했고, 한국의 대표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업체인 쿠팡은 5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아시아에서 발생한 온라인 업체와 소비자 간(B2C) 거래의 47% 정도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인 2009년 기록된 27%보다 20% 증가한 수치다. 알리바바와 징동닷컴, 라쿠텐 등 주요 업체는 폭넓은 쇼핑 옵션을 제공하면서도 안전한 결제와 배송 시스템을 구축해 온라인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유로모니터는 오는 2023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인터넷 리테일링 시장 규모를 지난해의 두 배가량인 1조6000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은 글로벌 디지털 커머스 시장의 41%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처분 소득의 증가, 고령화, 도시화와 1인 가구의 증가 등 다양한 요인이 유통 시장의 변화와 성장에 영향을 줬다. 이반 우즈노브 (Ivan Uzunov) 리서치 매니저는 "식품이나 음료 등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해야만 했던 제품을 이제 인터넷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라며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은 도시 소비자가 대량 구매에서 필요에 따른 구매로 소비 패턴을 바꾸도록 사고방식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한 대표적인 사례로 중국과 한국, 일본의 식음료 부문 이커머스 시장 성장을 꼽았다. 유로모니터는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 신선 식품을 쉽고 빠르게 구매하고자 하는 수요와 이커머스에 대한 친숙함과 신뢰성이 맞물려 온라인 식품 유통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이는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우즈노브 매니저는 "아시아 신흥 성장국의 대표적인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식료품점이지만, 점점 많은 소비자가 편의점 등 더 현대적인 유통 채널로 눈을 돌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로모니터는 앞으로 5년 동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를 필두로 아시아 가구의 가처분 소득이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해당 국가를 중심으로 대형 유통업체의 시장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롯데쇼핑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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