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유승민, 나경원과 통합 얘기 많이 진행된 듯"
나경원, 언론 인터뷰서 유승민에게 통합 제안…임재훈 "한국당이나 제대로 추스르라"
입력 : 2019-08-07 10:57:10 수정 : 2019-08-07 10:57:1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7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유승민 전 대표에게 통합을 거론한 것과 관련해 "유 전 대표와 나 원내대표, 한국당이 구체적인 얘기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그러지 않고 어떻게 나 원내대표가 그런 얘기를 하겠느냐"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유 전 대표도 이제 솔직하게 얘기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유 전 대표의 사과 요구에 대해 "나한테 사과를 요청하기 전에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에 사과를 요구하든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대표는 지난 5일 주 전 위원장을 지난달 만났을 때 손 대표 퇴진을 혁신위 최우선 안건으로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이날 보도된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유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에 (한국당으로) 출마하면 좋겠다"며 통합 의지를 보였다. 아울러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바른미래당이 정리가 돼야 한다"며 "손 대표가 (당을) 나가야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호 최고위원과 임재훈 사무총장 등 손 대표 측 인사들은 나 원내대표의 통합 발언을 비판했다. 문 최고위원은 "내년 총선에서 문재인정권을 심판하는 거대한 태풍이 전국 강타할 것"이라며 "전에는 그 태풍의 눈이 한국당일 것이라고 많은 분들이 생각했지만, 지금의 한국당은 비나 뿌리는 열대성 저기압에 불과하다"며 "정권의 무능과 오만을 심판할 거대한 태풍의 눈은 바른미래당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임 사무총장은 나 원내대표를 향해 "시대착오적인 망언"이라며 "잠꼬대 같은 말은 더 이상 하지 말고 한국당이나 제대로 추스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바른미래당을 사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박주용

꾸미지 않은 뉴스를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