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4구, 거래량 급락…분양가 상한제 직격탄
재건축 호가 하락 등 악영향…향후 거래량 하락 지속 예상
입력 : 2019-08-19 14:50:43 수정 : 2019-08-19 14:50:43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여파로 강남4구 아파트 거래량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조사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들어 거래량이 구별로 15건을 넘지 못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발표 이후 조합원 분담금 상승이 예상되는 강남권 재건축 호가는 크게 떨어진 상태다. 분양가 상한제가 재건축 물량이 많은 강남권 아파트 거래량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남4구 아파트 거래량이 이달 현재까지 구별로 15건을 넘지 못하고 있다. 강남구 10건, 서초구와 송파구 각각 13건, 강동구 14건을 기록했다. 대부분 200건 안팎을 기록한 전달 대비 5~7% 수준이다. 서울 내 다른 지역도 거래량이 하락했지만, 강남4구의 전달 대비 거래량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아직 8월말까지 10여일이 남았고, 계약 이후 60일까지 거래 신고가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해도 눈에 띄게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강남4구 모두 8월 거래량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조사 시작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올해 2월 각각 48건, 42건의 역대 최저치 거래량을 기록한 바 있다. 강동구는 지난해 11월 75건, 송파구는 올해 1월 80건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8월 강남4구 거래량 하락 분위기가 월말까지 이어질 경우 역대 최저치가 경신될 수 있다. 특히 지난주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발표 이후 시장은 더 얼어붙고 있다.
 
무엇보다 강남4구 8월 거래량이 급락한 이유는 이들 지역에 재건축 예정 아파트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가 사실상 강남4구 재건축 아파트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강남4구 아파트 거래량 하락은 예견된 상태다. 분양가 통제로 일반 분양 물량이 많은 재건축 단지의 수익성 하락과 이에 따른 조합원 분담금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재건축 단지 거래가 크게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현재 잠실주공5단지 등 강남권 재건축 단지 호가가 기존 시세 하한선에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주부터 강남권 재건축 단지 호가 하락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향후 강남4구 거래량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로 재건축 단지에 대한 호가가 하락하고 있고, 신축 단지가 공급 하락이 예상되면서 반사이익을 얻어 호가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매력이 떨어진 재건축 아파트는 아무도 사려하지 않고, 매력적인 신축 아파트는 팔려하지 않아 거래 실종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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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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