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DLS 사태' 금융회사·투자자 인식 전환 계기돼야
입력 : 2019-08-20 14:54:53 수정 : 2019-08-20 14:54:53
파생결합상품(DLF·DLS) 논란이 뜨겁다. 주요 해외금리 연계형 상품이 대규모 손실 위기에 처하면서다.
 
대부분 '개인'이 투자한 상품에서 큰 손실을 낼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감독원도 전면에 나섰다. 금감원은 해당 상품의 설계부터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점검하고 관련 내부통제시스템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현재 최대 쟁점은 불완전판매가 있었는지 여부다. 투자자들은 원금손실 가능성 등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입장이고 금융회사에서는 충분한 설명이 이뤄졌다고 반박하고 있다.
 
어느 쪽의 주장이 맞는지는 금감원의 조사를 통해 밝혀지면 될 일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이런 일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상품을 두고 금융회사와 투자자 간 다툼이 생기는 경우를 보면 어느 한 쪽만의 잘못으로 보기 어려운 게 대부분이다.
 
보통 문제가 발생할 때 금융회사는 제대로 된 절차와 설명 의무보다 상품을 파는 데 더 집중해 투자자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을 강조한다. 투자자도 손실 가능성보다 수익에 귀 기울이거나 손실이란 불행이 본인에게는 생기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사로 잡히기 일쑤다. 금융회사의 실적주의, 투자자의 손실 불감증이 만들어낸 결과란 얘기다.
 
금융회사가 기업의 속성상 이익을 내기 위해 더 많은 상품을 판매하려는 것 자체는 비판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재의 이익에 열을 올리는 게 금융상품시장 자체를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되새길 필요가 있다.
 
금융회사가 이번 DLS 사태에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결론이 나더라도 DLS를 찾는 투자자의 수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대규모 손실'이란 낙인이 찍혔기 때문이다.
 
DLS 판매가 축소된다고 금융회사가 당장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판매할 상품이 계속 줄어들고 금융상품에 대한 신뢰가 낮아진다면 수익원은 점점 사라지고 그만큼 금융회사 간 경쟁은 심화할 수밖에 없다.
 
지금의 가입자 한 두 명을 잡기 위해 위험은 적당히 설명하고 넘어가는 게 중장기적으로는 아주 조금씩 제 살을 깎고 있는 행동일 수 있다는 것이다. 불완전판매 논란이 있을 때마다 금융회사가 얘기하는 '충분한 설명'이 본인의 관점에서 법적인 문제가 없을 정도 내지는 고객이 불편해하지 않을 정도란 뜻은 아닌지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람은 누구나 듣고 싶지 않은 얘기는 지겹게 해야 기억에 남는다.
 
투자자도 금융투자상품으로 자산을 불리고 싶다면 수익보다 위험에 더 관심을 둬야 한다. 손실 가능성이 없는 투자는 존재하지 않고 위험을 잘 알아야 그에 비례하는 수익의 최대치를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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