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공사, 건수는 늘고 액수는 줄고
중동발 대형 발주 줄어든 영향…설계 수주 증가는 긍정적
입력 : 2019-08-22 13:42:19 수정 : 2019-08-22 14:32:38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우리나라 건설사의 해외공사 수주 형태가 대형 프로젝트 중심에서 중소형 프로젝트 및 용역 분야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중동 발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무산되거나, 연기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리스크 부담이 크지 않은 안정적인 수주 형태를 이어가면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용역 분양 중 설계 분야의 수주건수와 수주액이 전년보다 늘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22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우리나라 건설사의 해외공사 수주건수는 416건으로 전년보다 4건 늘었다. 그러나 수주액은 134억9962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198억4662만달러)보다 31.9% 줄었다. 수주건수는 소폭 늘었지만, 수주액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먼저 토목 분야 수주건수는 31건으로 전년과 동일하지만, 수주액은 전년 대비 40%나 하락했다. 전년에 비해 공사 규모가 작은 공사들만 수주했다는 의미다. 여기에 건축은 수주건수도 줄었고, 수주액 자체도 줄었다.
 
이런 수주 형태는 해외공사 수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설비 분야에서 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올 산업설비 수주건수는 전년보다 13건 증가한 36건을 기록했다. 그러나 수주액은 102억2840만달러에서 64억2899만달러로 37.1% 줄었다. 규모가 작은 공사를 수주하면서 공사건수는 늘었지만, 공사액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프로젝트 규모가 큰 중동 발 플랜트 발주가 무산되거나, 연기되면서 전반적인 수주액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하반기 중동 발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예정된 상태라 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공사 수주에서 수주건수와 수주액이 모두 증가한 분야는 전기와 용역 분야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기와 용역 분야 수주 증가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전기는 수주건수 14건 상승했고, 수주액은 40% 올랐다. 용역 분야는 수주건수가 23건 상승했고, 액수도 19% 올랐다. 특히 용역 분야 중 설계에서 수주건수가 20건 오르고, 수주액도 5배 이상 오른 점이 눈에 띈다. 설계는 그동안 우리나라 건설사 사업 분야 중 취약점으로 지적된 곳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설계 분야 수주 증가는 기술력 인정뿐 아니라 향후 실제 시공 수주까지 이어질 수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용역 분야 관련해 중소 중견기업 지원제도가 많아 정부 지원 정책에 힘입어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반짝 상승인지, 아니면 꾸준히 증가할지는 시간을 두고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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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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