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모기지 공급·적자국채 발행 등 정부 자극에 국채금리 반등했지만
"외인에겐 원화국채 매력적…장기추세는 강세"
입력 : 2019-08-25 13:00:00 수정 : 2019-08-25 13:29:56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국채금리가 반등하면서 채권시장의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 금리 하락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글로벌 경제 상황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을 부추기고 있어 저가 매수에 나서는 딜러들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5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주보다 7.4bp 오른 1.169%에 장을 마쳤다. 5년물은 9.2bp 오른 1.219%에, 10년물은 8.9bp 오른 1.261%에 마감했다. 20년물과 30년물도 12bp, 12.8bp 급등한 1.270%를 각각 기록했다.
 
국채금리 반등은 정부의 정책 영향이다.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서민과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대환 정책모기지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기본 20조원을 공급하고 필요시 10조원이 추가된다.
 
이로 인해 시장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 지난 2015년 안심전환대출의 규모는 31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주택담보대출유동화증권(MBS)은 은행들이 실행 규모만큼 의무 매입해야 했다. 당시 약 1달반 동안 국채 10년물 금리가 50bp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또 경계감으로 지난 21일 주택금융공사 MBS 입찰에서 대규모 미매각이 발생해 금리상승의 결정적인 트리거가 됐다.
 
지난 23일에는 부총리의 발언이 금리 급등으로 연결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 적자국채 발행 규모가 올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고채 발행이 증가한다는 전망이 채권시장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위원들이 잇따라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은 것도 채권시장에 영향을 끼쳤다.
 
한 채권 딜러는 “투표권을 가진 3명의 연준 위원들이 금리인하가 필요없다는 식의 발언을 했고, 내년 국채 발행이 늘어난다는 이야기도 시장에 충격을 줬다”며 “국내 채권시장의 강세가 빠르게 나타났던 만큼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다시 강세 추세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국내 채권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외국인이기 때문이다. 이달 국채는 9조9348억원의 순매수세가 있었고 이 중 외국인이 2조8836억원을 사들였다.
 
이는 달러화로 환산한 원화국고채의 스왑내재금리가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2021년 12월이 만기인 유로화 채권은 현재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달러 스왑내재금리는 1.8%대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국고채 금리는 1.1%대이나 달러화 스왑내재금리는 2% 중반이다. 이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에게 원화채권은 금리 매력이 높은 안전자산이 된 것이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화채권의 금리 매력도로 역외 투자자의 원화채권 수급을 호전시키고, 원화금리 하락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국내 원화 국고채의 수급 동향에 외국인의 영향력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내의 해외채권 투자 강도는 둔화된 반면,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는 확대되는 패턴”이라며 “스왑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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