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미분양 우려 비껴가는 전라도
신규 공급 부족에 입지·가격 이점, 집값 상승도 겹쳐
입력 : 2019-08-28 15:12:45 수정 : 2019-08-28 15:12:45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지방에서 미분양 우려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지만 전라도는 청약 열기가 후끈하다. 순천, 광양 등 일대에 신축 아파트가 부족한 가운데 원도심 개발, 분양가 등 요소가 수요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9·13 대책 이후 순천과 광양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고 있는 점도 청약 흥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전라남도 순천에서 분양한 민간 아파트 4곳이 모두 1순위 마감으로 청약을 마쳤다. 혜림건설이 공급한 ‘순천 모아엘가 리버파크’는 1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보광종합건설의 ‘순천 조례2차 골드클래스’는 청약 경쟁률이 26.16대 1까지 올랐다. 이외 금호산업과 한신공영 등이 선보인 단지도 각각 두 자릿수 경쟁률을 올리며 1순위 해당지역 마감으로 청약을 마쳤다.
 
 
이처럼 순천의 신규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는 데는 이 지역에 신축 단지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후 주택이 많아 이사 수요가 꾸준한 편인데 새 아파트 공급은 모자라다는 것이다. 
 
개별 단지마다 입지나 분양가가 양호한 점도 수요를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 ‘순천 금호어울림 더파크’나 순천 모아엘가 리버파크는 인근에 순천일반산업단지가 위치한다. 9000세대가 새롭게 들어설 순천 원도심 개발로 주거 환경이 나아질 거란 기대감도 부풀고 있다. 
 
‘순천 복성지구 한신더휴’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다는 평가다. 지난 2015년 인근에서 건축된 대광로제비앙 전용 84㎡는 지난달 약 3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한신더휴는 같은 면적대의 분양가격이 3억을 넘지 않는다.
 
순천 외 지역에서도 청약이 흥행한 편이다. 광양에서는 ‘광양 푸르지오 더 퍼스트’가 2순위 마감하며 미분양 우려를 털어냈다. 도시개발지구에 들어서 공공청사, 상업시설 등이 계획돼 있고 산업단지도 가까워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전북의 ‘배산 신일 해피트리’도 1.78대 1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순천, 광양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점도 이 일대의 청약 경쟁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순천과 광양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꾸준히 올랐다. 집값 상승이 수요 심리를 자극했다는 것이다. 
 
전라도 일대에 정부 규제가 적용될 가능성도 아직은 낮아 청약 흥행과 아파트 가격 상승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전라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편”이라며 “순천, 광양 등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은 완만히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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