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기업가치 올려 매각작업 진도
수주 확대, 신사업 속도…주택시장 규제 등 환경은 극복과제
입력 : 2019-09-08 06:00:00 수정 : 2019-09-08 06: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최근 대우건설이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면서 향후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수주 확대와 사업 다각화 등은 매각 몸값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대우건설 주가가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도 이런 노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에 따른 건설 경기 하락과 대북 경제협력 무산 등 대외 여건은 여전한 극복 과제다.
 
6일 반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대우건설 수주잔고는 33조483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30조4134억원에서 반년 만에 3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대우건설은 아프리카와 베트남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사업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올 하반기 나이지리아와 모잠비크에서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리츠 자산관리회사 설립 추진과 베트남 국영건설사 CC1과 업무협약을 통해 베트남 수주에 집중할 예정이다.
 
수주 확대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주요 과제 중 하나다. 기업 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매각 시점의 주가는 매각 가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각 주최가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최근 대우건설이 수주 확대와 신사업 등에 집중하면서 기업가치 제고 노력이 주가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지난 8월6일 3880원까지 하락했던 대우건설 주가는 6일 현재 기준 4200원 선까지 회복된 상태다. 현재 대우건설 매각 최대 걸림돌이 주가라는 점에서 향후 지속적인 주가 상승 여부가 매각 시점을 저울질 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외 여건 악화는 장기적 관점에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먼저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는 국내 일감 확보에 어려움을 줄 수 있어 악재로 꼽힌다. 특히 토목과 플랜트 대비 주택사업 수익성이 높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대우건설은 올 상반기 주택건축 부문에서 2523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680억원, 15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토목, 플랜트와 대조된다. 정부가 건설 경기 하락을 우려해 토목 등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늘릴 예정이지만, 건설사 입장에서는 돈이 안 남는 장사만 할 수 있다.
 
여기에 건설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북 경제협력이 모두 정지된 상태라는 점도 악재다. 사실 대북 경제협력은 당장 실적보다 주가에 더 많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한다. 그만큼 건설업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남북 정상회담 관련 소식이 들릴 때마다 건설 관련 회사 주가가 크게 상승한 점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정치적 상황을 볼 때 당장 남북 경제협력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토목 등 SOC 사업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대우건설에게는 더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대우건설이 새로 입주한 서울시 중구 을지로 을지트윈타워 모습. 사진/대우건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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