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건설 채용 기상도 '양호'
불황에도 채용 늘린다…내년 수주 대비 인력 확충
입력 : 2019-09-09 13:51:13 수정 : 2019-09-09 14:33:14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매년 추석 명절 즈음 신입사원을 채용해온 건설사들은 올해 경기 불황에도 규모를 소폭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수주한 물량이 많은 건설사는 물론 향후 수주 기대감이 높은 건설사도 하반기 신규 채용 규모를 예년 수준보다 높게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최근에는 프로젝트 수주에 따른 경력직 채용이 늘면서 건설업계 직원 채용 트렌드도 변하는 분위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형 건설사들이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절차에 돌입했다. 여기에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다른 대형 건설사도 하반기 공채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대형 건설사 대부분 올해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크게 줄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용 규모를 정확하게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건설 경기 불황이 전망된다고 곧바로 채용 규모를 축소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채용 규모는 대부분 100명 이하일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작년 동기나 올해 상반기보다 하반기 채용 규모를 소폭 늘릴 예정”이라며 “건축에서는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한 물량도 있고, 인프라도 신안산선 등 올해 착공하는 공사가 꽤 있어 채용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플랜트 쪽은 작년에 워낙 안 뽑기도 했지만, 올해 유가 하락으로 인해 국내 정유사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며 “하반기나 내년 쯤 국내 정유사 발주로 플랜트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관련 인력도 충분히 충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는 보수적인 접근도 있다. 해외 수주 잔고가 하락하고,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로 인해 신규 물량 확보가 어렵다는 점에서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크게 늘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전체적인 인력 계획을 따져 보겠지만, 플랜트 프로젝트가 없어서 신규 해외사업도 거의 다 끝나 플랜트 인력 충원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무래도 뽑게 되면 국내 건축 주택 사업 쪽인데 주택 상황도 좋지 않아 보수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전반적인 채용 트렌드는 신입사원보다 경력직 채용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신입사원 공채 규모 자체를 줄이지는 않고 있지만, 수시 경력직 모집이 빈번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경력직을 뽑는 것이 사실 바로 실무에 투입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대형 프로젝트 수주하면 바로 경력직 채용 시작한다. 이 때문에 사실 큰 회사들은 상시 채용으로 경력직을 뽑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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