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 잡기 총력…이색 분양 마케팅
이색 연출로 흥미 유발 견본주택 등
입력 : 2019-09-14 06:00:00 수정 : 2019-09-14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부동산 시장에서 독특한 콘셉트로 무장한 상품이 차별화된 마케팅을 앞세우며 분양시장을 달구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분양 마케팅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최신 주거 트렌드를 반영해 견본주택을 갤러리처럼 꾸미고 최첨단 IT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 등을 적용 중이다. 상품성을 높이고 강조점을 내세우기 위해 신조어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지금은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올인빌(All In Vill), 다(多)세권, 파크 프론트(Park Front) 등은 해당 사업지의 특성을 홍보하기 위해 사용돼 널리 확산된 용어다. 수요자들에게 사업지의 강점을 각인시킬 수 있고 트렌드를 선도하는 단지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역세권’에서 파생된 단어인 ‘O세권’은 수요자들에게 빠르게 단지의 특징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케팅의 주요 수단으로 쓰인다. 학세권, 몰세권, 숲세권 등이 ‘O세권’의 변주 사례다. 맥도널드와 가까운 ‘맥세권’, 스타벅스 인근 ‘스세권’, 편의점 주변 ‘편세권’ 등도 쓰인다. 최근에는 슬리퍼를 신고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을 ‘슬세권’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도시형 생활오피스’라는 용어를 사용해 분양 마케팅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이는 초소형 섹션 오피스에 수전시설, 발코니 등으로 주거 기능까지 갖춘 신개념 오피스를 설명하는 용어다. 모듈형으로 설계돼 사용자가 필요한 만큼만 분양 받을 수 있다. 지식산업센터는 입주 업종 제한이 있고 일반 투자 수요의 접근이 어려운 반면 도시형 생활오피스는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고 업종 제한이 없다. 최근 트렌드로 떠오른 공유오피스 개념도 도입돼 공유 공간 활용도 가능하다.
 
마케팅 활동이 다양해지면서 견본주택도 이색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SK건설은 견본주택에 홀로그램과 가상현실(VR) 기술을 적용했다. 머리에 착용하는 디스플레이인 HMD(Head Mounted Display)와 태블릿PC 화면을 통해 상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홀로그램 주변의 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에서는 드론으로 촬영한 사업지의 전망과 주변 환경도 볼 수 있다. 
 
건설사들은 이 같은 이색 마케팅을 이용해 분양 시장에서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에서는 도시형 생활오피스 ‘송도 씨워크 인테라스 한라’가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하 4층~지상 25층, 2개 동, 연면적 9만3383㎡ 규모로 전용면적 21~42㎡ 도시형 생활오피스 1242실과 상업시설 271실로 구성된다. 지상 1~4층은 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3층은 문화과 집회시설, 4층은 글로벌 스마트 메디컬센터, 5층부터 25층은 도시형 생활오피스가 배치된다. 시행사는 에스디파트너스이며 시공은 한라가 맡았다.
 
송도 씨워크 인테라스 한라 조감도. 이미지/한라
 
한화건설이 다음달 전라북도 전주에코시티 주상복합용지 1,2블록에 분양하는 ‘포레나 전주 에코시티’는 홍보관과 견본주택에서 유명 카페와 베이커리의 먹거리를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홍보관에서는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사업설명회를 진행하며 카페 ‘블루보틀’의 원두로 내린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견본주택에서는 서울의 유명 베이커리 ‘폴310(Paul310)’의 빵을 오픈 3일간 현장에서 직접 구워 방문객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5층, 총 6개동(아파트 4개, 오피스텔 2개)의 복합단지로, 전용면적 1만2614㎡ 규모의 상업시설도 함께 분양에 나선다. 주거시설은 전용면적 84~172㎡ 아파트 614세대와 전용 84㎡ 단일면적의 주거용 오피스텔 203가구가 있다.
 
부산에서는 평지에 위치한 단지라는 점을 내세운 ‘평세권’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부산광역시 사상구 주례2구역 재개발로 들어서는 평세권 아파트 ‘주례 롯데캐슬 골드스마트’는 지하 2층~지상 37층, 9개동, 총 998가구 규모다. 이 중 조합원 분양물량과 임대물량을 제외한 전용면적 59~84㎡ 803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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