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우디 석유시설 드론공격에 비축유 방출 승인
군사대응 가능성도 시사…외교부 "에너지안보 저해 우려"
입력 : 2019-09-16 14:57:58 수정 : 2019-09-16 14:57:58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소유 석유시설과 유전 대상 무인기(드론) 공격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행동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중동 정세와 원유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우디 공격을 근거로 전략비축유에서 석유 방출을 허가했다"면서 "필요하다면 시장에 잘 공급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양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원유공급 차질이 국제 원유시장 불안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빠른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중동 내 대표적 산유국인 사우디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북해산 브렌트유와 미 텍사스 원유 가격도 장중 한 때 20% 가까이 상승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이번 공격으로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절반인 하루 평균 약 57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이 영향을 받게 됐다"라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드론 공격 범인을 확증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군사적인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드론공격) 범인이 누군지 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며 "우리는 검증에 따라 장전 완료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사우디 남쪽 예멘 후티 반군이 드론공격 공격 배후를 자처한 가운데 미국은 후티 반군 지원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체결된 이란 핵협상을 트럼프 대통령이 파기하고 이에 따라 양국 대치 상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번 사우디 유전시설 공격이 미국과 이란 관계를 한층 악화하는 계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우리는 모든 국가에 공개적으로, 명백하게 이란의 공격을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며 구체적인 국가 이름을 적시해 비판에 나섰다. 다만 이란은 자신들이 사우디 유전시설 공격 배후라는 미국의 주장을 강하게 부인하는 중이다.
 
한편 외교부는 김인철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이번 공격이 국제적인 주요 에너지 인프라 시설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전세계 에너지 안보와 역내 안정을 저해한다는데 우려를 표명하고 어떠한 유사한 공격 행위도 규탄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열린 2019 공화당 만찬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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