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여파'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무산
"조국 출석 용납 못해" 야당 반발에 정기국회 안갯속…황교안 '삭발' 투쟁
입력 : 2019-09-16 18:05:00 수정 : 2019-09-16 18:05: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여진이 이어지면서 여야가 정기국회 의사일정 합의에 실패했다. 당장 17일부터 3일간 예정된 교섭단체 대표연설도 불발됐다. 야당은 조 장관의 국회 출석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16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국회에서 만나 앞서 합의한 정기국회 의사 일정의 정상적인 진행 여부 등을 논의했으나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피의자인 조국 전 민정수석이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출석하는게 맞는지에 대한 이견이 있어서 이번주 정기국회 일정은 진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은 지난 2일 교섭단체 대표연설(17∼19일), 대정부질문(23∼26일), 국정감사(30일∼내달 19일) 등의 일정에 합의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은 17일부터 시작되는 교섭단체 대표연설 등 합의된 일정을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조국 장관 임명에 반발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본회의장에 조 장관의 출석은 안 된다며 맞섰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국회 청문회 과정부터 지금까지 조 장관과 함께 해왔다"며 "그에게 검찰개혁을 비롯한 사법개혁에 거는 기대가 있는데 장관을 부정하는 야당의 요구를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고 유감을 표했다.
 
다만 대정부질문을 비롯한 다른 일정이 추가보류 될지는 불투명하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일단 내일부터 열리는 대표연설만 선제적으로 (연기하는 것이고) 그 다음 일정은 주중에 만나서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조 장관의 해임을 촉구하는 야당의 원외 투쟁은 더욱 격화하고 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 장관의 파면을 촉구하는 삭발식을 진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삭발 직전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황 대표에게 삭발 재고를 요청하며 염려와 걱정의 메시지를 전했다. 삭발식 이후에는 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현장에서 자정까지 농성을 이어갔다. 앞서 한국당에서 지난 11일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박인숙 의원이 삭발했고, 이학재 의원은 전날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바른당도 조 장관의 해임을 요구하는 토요일 촛불집회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바른당은 지난 12일과 14일 광화문에서 당 차원의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손학규 대표는 "사태를 수습하고 분열된 국론을 수습하는 가장 빠른 길은 지금이라도 문 대통령이 조국 장관 임명을 철회하는 길뿐"이라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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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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