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외고·국제고, 내년 신입생 6.4%↓
광역단위서 감소폭 제일 커…사회통합전형 충격 '완만'
입력 : 2019-09-16 17:13:31 수정 : 2019-09-16 17:13:31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외고 및 국제고에서 내년에 뽑는 신입생이 1000명 넘게 줄어든다.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과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 인구 감소가 겹친 영향으로 보인다.
 
16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전국 자사고·외고·국제고의 2020학년도 신입생 선발 인원이 1만9917명으로 올해에 비해 1366명(6.4%) 감소했다.
 
감소폭이 가장 큰 영역은 광역단위 자사고다. 모집정원이 10.8%(1255명) 줄어들어 1만343명이 됐는데, 일반고로 전환되는 자사고로부터 빠진 인원이 1190명이다. 서울 경문고와 대구 경일여고, 전북 군산중앙고·남성고 등 4곳은 자발적으로 자사고 지위를 포기하기로 결정한 바 있어, 이번 집계에 들어간 자사고는 28곳이다. 전국 시도 교육청이나 교육부가 점수를 매겨 탈락시킨 자사고는 이번 통계에서 일반고 전환으로 집계되지 않았다.
 
또한 일반고 전환으로 인한 차감분 외에도 65명이 줄어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대구 지역에서 감소한 것으로, 저출산 현상에 자사고들이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학령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자사고들이 경쟁률을 유지하기 위해 선발 인원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모집정원이 가장 많은 편인 서울과 대구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학령 인구 감소는 다른 유형의 학교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전국단위 자사고 10곳은 올해보다 61명 줄어든 2659명, 30개 외고는 50명 감소한 5867명이다. 외고의 경우, 인천외고와 청주외고가 각각 25명씩 덜 뽑는다.
 
아울러 자사고 지정 취소에 있어 중요 기준이었던 사회통합전형은 일반전형보다 감소폭이 비교적 완만하거나 오히려 늘어나는 양상이었다. 전국 단위 자사고는 일반전형과 학교재단 임직원 자녀 등을 뽑는 기타전형 정원이 각각 42명과 22명 감소했지만 사회통합전형 선발 인원은 3명 증가한 363명이었다.
 
광역 단위 자사고의 경우 일반전형이 7612명으로 994명(11.6%) 줄어든데 반해, 사회통합전형은 2071명으로 251명(10.8%) 감소하는 데 그쳤다. 외고 역시 일반전형은 40명, 사회통합전형은 10명 감소해 일반전형의 감소폭이 근소하게 더 컸다.
 
한편 국제고 7곳의 내년 모집정원은 올해와 동일한 1048명이다. 일반전형과 사회통합전형 선발 비중 역시 올해와 같다. 전국 자사고·외고·국제고는 오는 12월 중순 원서접수를 할 계획이다.
 
서울 자율형 사립고 교장 연합회 교장과 학부모들이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중동고등학교에서 '법원의 2019 자사고 지정취소처분에 대한 효력정지 인용'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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