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은퇴전략포럼)"하이브리드창업 핵심은 서포터즈 자청하는 은퇴자 역할"
입력 : 2019-09-17 15:50:38 수정 : 2019-09-17 15:50:38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하이브리드 창업은 은퇴자가 청년들을 도와서 인재를 육성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경주 허브원 의장은 1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9 은퇴전략포럼'에서 청년과 은퇴자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하이브리드창업'이 바른 길로 가기 위해서는 시작부터 각자의 역할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은퇴자가 철저하게 '서포터즈'로만 남아 청년들을 지원해줘야 긍정적인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경주 허브원 의장이 1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9 은퇴전략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 의장은 "국내의 창업 환경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데스밸리를 넘기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며 "이는 청년 창업과 은퇴자 창업 모두가 가진 약점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청년 창업의 경우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취업 대신 창업을 하는데, 결국 살아남는 것에 실패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기 쉽고, 은퇴자 창업은 대체로 생계형 창업이 많은데다 노후를 망칠 수 없다는 생각에 과도한 투자 리스크는 감당하지 않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 의장은 "두 집단의 장단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창업을 제안한다"며 "젊은 층의 열정과 연장자의 연륜 등 서로의 강점들이 시너지를 내 창업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자신의 창업 경험을 되돌아보며 하이브리드창업의 주의 사항을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는 반드시 대표이사는 청년으로 두고 은퇴자는 한발 물러나 '서포터'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는 점이다. 이 의장은 "은퇴자의 할 일은 자본을 대준다던지 인적 네트워크고 사업이 커나갈 수 있게 뒷받침해주는 것"이라며 "나이를 한참 먹고도 일을 하려는 것은 자랑스러운 것이 아닌 젊은 층의 자리를 빼앗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비즈니스의 중심을 철저하게 청년에 맞춰야 성공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로는 자본금은 동등하게 부담하돼 지분은 청년에게 더 배분해야 한다는 점이다. 창업 후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일을 하고 월급을 받아갈 수 있도록 하고 은퇴자는 고문 정도의 위치에서 활동비 정도를 받아가는데 만족해야 한다는 얘기다. "회사가 충분히 커졌을 때 월급 등을 받아가는 구조가 돼도 늦지 않는다"고 그는 덧붙였다. 
 
다음으로는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서로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나눠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의장은 "세대 차이로 지향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의사결정이 잘 되지 않는다"며 "게다가 젊은 사람들에게 자꾸 일을 시키게 되더라"고 과거 경험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주요 의사결정의 역할을 정해놓지 않으면 청년과 은퇴자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사전에 철저히 문서화를 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이 의장은 "사업을 접게 될 때의 조건도 사전 합의를 해둬야 한다"고 제언했다. 모든 사업이 다 잘 될 수 없기 때문에 이 마저도 미리 정리를 해놔야 분란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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