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 깊어지는 타이어업계…한국·금호 3분기 또 '빨간불'
한국타이어 20% 영업익 하락 예상…금호타이어는 다시 적자전환할 듯
자동차 산업 침체 지속·합성고무 가격 상승 영향…넥센은 성장세 유지
입력 : 2019-09-19 16:08:28 수정 : 2019-09-19 17:58:16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자동차 산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타이어 업체들이 3분기에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했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또 실적 하락세가 전망되고 있고, 10분기 만에 어렵게 흑자전환했던 금호타이어는 다시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올 3분기 전년 동기보다 약 20% 감소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42.2% 급감한 107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시장에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영업이익률도 1분기 8.6%에서 2분기 6.1%로 줄었다.
 
2분기 실적 하락 요인으로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언급됐는데 3분기에도 같은 이유로 하락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타이어의 전체 매출 중 중국과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5%, 34%다. 
 
중국의 경우 자동차 산업 호황이 끝난 데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자동차 산업이 20년 만에 역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도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환경규제 강화로 자동차 기업들이 신차 출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타이어 수요도 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타이어의 재고도 쌓이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기준 한국타이어의 재고자산은 17449억원에 달했다. 전년 상반기 15985에서 약 9% 늘어난 수준이다.
 
또 다른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경우 타이어 유통 채널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져 한국타이어 또한 유통망 확보에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광역시에 소재한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전경. 사진/뉴시스
다만 회사가 유통채널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고 미국 테네시공장이 지난 2분기 손익분기점을 넘어 영업이익이 늘어나고 있어 3분기에는 2분기만큼의 하락세를 보이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분기 10분기 만에 흑자전환한 금호타이어는 3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분기 구조조정, 더블스타와의 원재료 공동구매 등의 비용절감으로 24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를 달성했다.
 
하지만 3분기에는 해외 딜러 이탈로 딜러망이 약화하고 업황 부진으로 판매 물량이 줄면서 또 다시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채로 인한 금융 비용에 따른 당기순손실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내수 시장에서 미쉐린, 콘티넨탈, 브리지스톤 수입 타이어 '3'가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악재로 언급된다. 금호타이어는 국내 타이어 3사 중 내수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해외에서 인정받은 품질로 국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특히 미쉐린은 현대차와 협업해 EQ900, G80, G70, 그랜저, 아이오닉 등에 타이어를 공급 중이다. 최근에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에도 타이어를 공급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국내 1~2위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3분기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넥센타이어는 미국 시장에선 다른 업체들보다 발 빠르게 유통망을 확보했고, 내수 시장에서는 타이어뱅크와 협업을 통해 판매량을 확대하고 있어 3분기 실적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 침체가 계속되는 데다 최근 타이어 원재료인 합성고무 가격도 상승해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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