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분양 밀려 인근 전셋값 상승
청약 대기수요가 전세가격 견인…상승세 장기화 전망
입력 : 2019-09-23 14:05:15 수정 : 2019-09-23 14:05:15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과천 지식정보타운에서 예정된 공공분양 일정이 밀리는 가운데 인근 지역의 전세 가격이 뛰고 있다. 공공분양 청약을 기다리는 수요가 전세 시장에 머무르며 가격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식정보타운 일대의 분양 일정이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전세 시장 상승세가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진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과천시 원문동 래미안슈르3차 아파트의 전용면적 59㎡ 전세가격은 이달 7억원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 6억9000만원에서 지난달 6억7000만원으로 낮아졌다가 이달 앞자리가 바뀌었다. 같은 단지의 84㎡ 전세값은 지난 6월 8억원에서 지난달 9억원으로 두 달 사이 1억원이 오르며 신고가를 찍었다.
 
별양동에 위치한 주공4단지도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보인다. 전용 82㎡는 전세값이 지난달 5억7000만원으로 직전달보다 7000만원 뛰었다. 같은 면적대의 전고점은 5억5000만원이었다. 
 
과천시의 전세 상승은 통계 평균치로도 확인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16일 기준) 과천시의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4% 올랐다. 둘째주(9일 기준)부터 상승폭이 줄어들긴 했으나 오름세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지식정보타운 청약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인근 지역 전세 시장에 머물면서 이같은 상승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이기 때문에 분양가격이 저렴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요자 관심을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세 가격 상승세는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식정보타운의 분양이 연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분양을 준비하던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과천시 분양가심의위원회가 내놓은 3.3㎡당 분양가 2205만원으로는 사업성을 확보할 수 없다며 분양 일정을 재검토하고 있다. 업계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는 각종 가산비에 따라 분양가 상한선이 달라질 수 있는데 관련 기관이 이를 일방적으로 깎고 있다고 지적한다. 
 
3.3㎡당 2400만~2500만원에서 분양을 준비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 GS건설은 대우건설 사례 이후 공동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분양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공급 날짜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일정이 계속 늦어지더라도 수요자들은 다른 지역의 매매를 고려하기보다는 청약을 기다리며 전세로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지식정보타운은 수요자 사이에서 인기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라며 “임대차 시장에 계속 머무르며 청약을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라고 언급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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