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업황·폴더블 폰 기대 타고 5만원 '눈앞'
반도체 가격 4분기·내년 상승 전망…본격 회복까지 지나친 낙관 경계 시각도
입력 : 2019-09-23 15:49:57 수정 : 2019-09-23 15:50:09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삼성전자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5만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기대감이 계속되면서 주가 오름세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한편에서는 본격적인 실적 회복 전까지는 현재 수준의 등락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4만9300원으로 지난 4일부터 12거래일 간 14%가량 올랐다. 지난 18~20일에는 사흘 연속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5만원에 바짝 다가선 삼성전자의 주가는 작년 5월 액면분할을 한 뒤 줄곧 4만원대 중후반을 오갔고 올해 초에는 3만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5만원을 넘어섰던 것은 작년 6월7일이 마지막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 4일 이후 각각 5800억원, 430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순매수 규모가 가장 큰 종목으로 각각 2위인 삼성전기(2058억원), SK하이닉스(2226억원)보다 2배 정도 많다.
 
반도체 업황 회복 등으로 3분기부터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 배경으로 꼽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중화권 업체의 모바일 디램 수요 증가와 북미의 서버 디램 구매 재개로 출하증가율(Bit growth)이 예상을 넘어서는 것을 비롯해 전 사업부의 고른 실적 개선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이라며 "이익 회복 가시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디램과 낸드 재고가 연초와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고 반도체 수급 개선으로 낸드는 4분기, 디램은 내년에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라고도 설명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FA에서 갤럭시 폴드 개선 버전이 공개됐는데 직접 사용해본 소비자들의 반응이 매우 좋고 폴더블폰에 대한 관심도가 다시 올라가고 있다"며 "내년 폴더블 스마트폰 모멘텀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런 점 등을 근거로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밸류에이션이 높은 구간이지만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으로 좋아지기 시작하면 밸류에이션은 숫자에 불과하다"며 "고PER(주가수익비율)에 사라는 격언이 와닿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나친 낙관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실적과 주가가 정확하게 매칭되는 것은 아니지만 본격적인 반도체 업황 회복과 실적 개선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강한 상승세가 계속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에도 근접했다. 증권사의 평균 목표가는 5만5600원 정도로 현재 주가보다 13% 정도 높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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