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압박에도 식지 않는 '강남 닮은꼴' 과천
매매가·전세가 변동률 전국 1위…강남 접근성, 개발 호재 원인
입력 : 2019-10-07 14:27:19 수정 : 2019-10-07 14:27:19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기준 완화 기폭제가 된 과천의 집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분양가 상승을 언급했지만, 분양가뿐 아니라 실제 매매가와 전세가도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과천지역 아파트가 수요자들 사이에서 크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보다 강남 접근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똑같은 시기에 다른 지역보다 인기가 높다는 것은 지리적 장점이 가장 크게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마지막 주 과천지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과 전세지수 변동률이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43% 상승했고,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무려 0.91%를 기록했다. 과천지역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시에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매매가와 전세가 급등이 분양가 상승에도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주변 매매가와 분양가 갭이 크게 차이나면 분양가가 매매가를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과천지역 아파트 인기가 급상승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과천은 경기도에서도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 속한다. 이 때문에 강남에 이어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즉각 반응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최근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로 똘똘한 한 채 등 강남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강남과 함께 과천지역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식정보타운 분양 및 과천신도시 개발 호재가 남아 있는 것도 과천 전세가 상승 비결로 꼽힌다. 강남 접근성에 신규 공급까지 대거 몰려 있어 과천에서 전세로 살면서 1순위 청약을 노리려는 수요가 급등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지식정보타운은 당초 올해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고분양가 논란이 나오면서 내년으로 밀린 상태다. 분양가를 억제하기 위한 정부 의지가 강해 수요가 더욱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과천은 강남 접근성도 좋고 재건축이 시장을 주도한다는 면에서 주택시장 환경이 강남과 유사하다”며 “내년 지식정보타운 분양과 과천신도시 개발 호재가 있어 전세시장 유입 수요가 높다. 7월부터 매매와 전세 변동률이 서울보다 높았다”고 말했다.

경기 과천시 과천동 신도시 예정부지.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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