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잇단 일자리 프로젝트 가동…직·간접 고용연결 유도
취업박람회·대출 우대상품 등 유인책 마련…호실적·채용비리 따른 사회공헌 요구 확대
입력 : 2019-10-14 13:36:55 수정 : 2019-10-14 13:36:55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권이 연이어 일자리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사회전반의 고용 확대를 위한 움직임을 키우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하반기 채용을 위한 필기시험도 본격화된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들은 취업박람회·예비취업자 역량강화·고용기업 대출우대 등 사회 일자리 확대를 유도할 직·간접적 방안들을 모색 중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부산시와 공동으로 오는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2019 KB굿잡 부산 잡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상반기 서울 코엑스에 이어 두 번째 진행하는 취업박람회로 지난 ‘2019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는 약 3만8000명이 방문해 총 2466명의 채용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1년 이후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와 취업학교·취업아카데미 등을 통한 일자리 연결실적이 총 1만4000여명을 넘어섰다고 밝히고 있다. 취업역량강화 프로그램도 진행해, 교육부와 함께 직업계고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KB굿잡 취업학교’도 운영 중이다. ‘KB굿잡 취업아카데미’에서는 대학생, 전역 예비장병까지 확대한 맞춤형 취업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혁신기업 지원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신한두드림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오는 2020년까지 9조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일자리 창출 지원,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자금공급, 사회 취약계층 직접지원 등 3개 분야, 15개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은행은 지주 공동채용 일환으로 지난달 27일 ‘우리금융 인재 페스티벌(FESTIVAL)’을 개최했다. 공개취업설명회를 통해 취업준비생들에게 금융권 채용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우수한 청년인재가 고용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게 하고자 했다.
 
KEB하나은행은 창업·일자리 창출 기업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하고 전용상품 출시를 진행 중이며, 농협은행은 올해 ‘일자리 기업론’을 내고 일자리 창출 기업에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들은 전반적인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도 호실적을 내고 있어 사회공헌에 대한 요구를 계속해 받는 상황이다. 자금중개기능을 통해 경제 전반의 일자리 창출에도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대출·투자 등 일자리 확대와 연계된 다양한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또 지난해 불거진 채용비리와 금융당국이 올 6월 발표한 ‘금융권 일자리 창출효과 측정 계획’에 따른 눈치도 보고 있어 직접고용에 대한 압박도 느는 상황이다.
 
이에 신한·국민·우리·KEB하나·농협·기업은행 등 6개 주요 시중은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하반기 2190명 규모의 채용 계획을 알리며 공채를 진행 중이다. 지난 주말 국민·KEB하나·신한은행이 필기시험을 마친 데 이어 오는 19일 우리·기업은행, 27일 농협은행을 앞두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별로 자행의 방향에 따라 일자리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어 다양한 고용 창출방안들이 진행 중"이라며 "주거래은행을 유치하는 등 부차적인 이익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를 바라기보단 사회공헌을 목적으로 진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이 잇단 일자리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사회전반의 고용 확대를 위한 움직임을 키우고 있다.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를 찾은 취준생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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