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감)실거래가와 다른 감정원 시세…"통계 신뢰하기 어려워"
입력 : 2019-10-14 14:24:47 수정 : 2019-10-14 14:24:47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한국감정원이 매주 발표하는 집값 동향 통계가 실거래가 지수와 격차가 크고 추세도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감정원에서 공표한 실거래가 기반 월간 지수와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의 주간동향 및 월간동향을 분석해 1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서울 아파트의 월간 실거래가 지수는 평균 114.96인 반면 동향조사에 따른 월간 매매가 지수는 107.04로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의 월간 실거래가 지수는 평균 100.49인 반면 동향조사에 따른 월간 매매가 지수는 99.34로 낮았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한국교통안전공단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 의원은 "서울의 경우 2017년 11월을 기준으로 동향조사가 아파트 상승률을 더 낮게 발표했고 전국의 경우 실제로는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지만 동향조사는 하락했다고 발표해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대값, 최소값, 표준편차 측면에서 전국과 서울 모두 크게 달라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도 반대 결과가 나왔다. 올해 3월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동향조사 지수는 올해 6월까지 지속 하락세를 보였다. 전국에서도 동일한 양상이다. 실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실거래가(전용 76.8㎡)는 올해 1월부터 이미 상승했으나 감정원은 4월부터 상승했다고 밝혔다.
 
실거래가와 감정원 동향조사 차이. 자료/박홍근 의원실 제공
 
서울 아파트와 주택의 경우 실거래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3.3㎡당 거래 가격을 산출해본 결과 올해 6월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감정원의 월간 동향지수나 주간 동향지수는 6월 이후 꾸준히 상승하는 것으로 발표됐다.
 
박 의원은 "통계는 시의성 못지않게 신뢰성이 중요한데 감정원의 동향 조사가 시장의 동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채 발표되고 있다"며 "지난해 문제가 제기돼 표본수를 확대했지만 신뢰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학규 한국감정원장 등 증인들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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