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농장 멧돼지 차단 울타리 강화…집중포획, 수매, 살처분 가속화
김현수 농림장관 "미흡한 점 많다"…돼지고기 소비 촉진 유도
입력 : 2019-10-14 15:25:47 수정 : 2019-10-14 15:25:47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가 잇달아 발견되자 정부가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차단에 나서고 있다. 야생 멧돼지가 양돈 농가 내 사육 돼지와 접촉해 병을 옮길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남하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막자는 취지다.
 
14일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방역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양돈농장의 멧돼지 침입을 차단하기 위한 울타리 설치에 미흡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14일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방역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양돈농장의 멧돼지 침입을 차단하기 위한 울타리 설치에 미흡한 점이 많다"며 빠른 시일 내에 보완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울타리는 규격을 준수해 설치·보수하고, 야생동물 기피제를 농장 곳곳에 충분히 사용토록 했다.
 
정부는 앞서 야생 멧돼지 간 추가 전파, 바이러스의 남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접경 지역의 멧돼지를 모두 없애기로 했다. 접경지 외 지역에서도 사전 포획을 늘려 멧돼지의 개체 수를 조절하겠다는 계획이다.
 
14일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방역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하고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방역당국은 돼지열병에 감염된 멧돼지가 발견된 지역을 '감염위험지역'으로 분류해 임시 펜스를 설치하고, 기피제를 활용해 멧돼지의 이동을 차단토록 했다. 펜스 내 감염된 멧돼지가 있다면 펜스 밖으로는 확산되지 않고 그 안에서만 전파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또 펜스 내 멧돼지가 폐사하는 경과를 지켜보며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남은 개체들은 총기로 포획할 수 있도록 했다.
 
수매·살처분도 가속화하고 있다. 이날부터 강원도 남방한계선으로부터 10km 이내 희망하는 양돈농가에 대해 수매를 시작했다. 이날 오후까지 ASF가 발생한 지역에서 살처분된 돼지는 총 154548마리다. ASF 발생지가 몰려 있는 파주와 김포, 연천에선 농가가 희망하는 만큼 정부가 수매하고 남는 돼지는 예방적 차원에서 모두 살처분 하는 조치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93개 농장에서 381마리 돼지를 수매 신청해 와 19127마리의 수매가 완료됐다.
 
정부는 소비심리 등의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이 떨어지는데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선다. 사진/뉴시스
 
정부는 소비심리 등의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이 떨어지는데 대한 대책 마련도 나선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지난 12일 기준 3017원으로 전월보다 37.0%, 전년보다 22.9% 급락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주요 대형마트에서 할인 행사에 들어갔고, 정부에선 한돈협회나 한돈자조금 등과 함께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이달 중에는 생산자 단체를 중심으로 소비 촉진 행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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