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조국 사퇴에도 "10월 항쟁은 지금부터"
정부 실정 등 이슈몰이 지속…"공수처는 장기집권사령부"
입력 : 2019-10-15 16:02:44 수정 : 2019-10-15 16:51:1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 여세를 몰아 정부 실정을 들춰내는 등 정국의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나섰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정부 실정 및 조국 심판' 국정감사 중간점검회의에서 "10월 항쟁의 한복판으로 쏟아져 나온 성난 민심이 조국 사퇴 하나만을 위한 것이라 생각했다면 크게 잘못 생각했다"며 "10월 항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정부 실정 및 조국 심판’ 국정감사 중간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9일 예정된 장외집회도 예정대로 강행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릴 이번 대규모 집회를 조 장관 사퇴에 따른 보고대회 형식으로 컨셉을 잡았다. 그동안 조 전 장관을 둘러싼 의혹들을 상기시키기 위해 총정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조 전 장관과 그 주변인에 대한 사모펀드 의혹, 자녀 입시 논란 등이 그대로 남아 있는 만큼 검찰 수사를 지켜보며 압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공수처 설치법 등 패스트트랙 법안을 막기 위해 힘을 모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나 원내대표는 "장기집권사령부인 공수처는 절대 불가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한국당은 조 전 장관 사태를 계기로 촉발된 민심의 분노를 현 정부의 경제 실정 논란, 대북정책을 비롯한 외교안보 문제 등 전방위적으로 확산시킬 방침이다. 나 원내대표는 9·19 군사합의 폐기와 소득주도성장 정책 폐기 등을 촉구하며 "하나하나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선 한국당이 조 전 장관 현안에만 고집한다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조 전 장관 사퇴로 분노한 여당 지지층이 결집하고, 동정론이 일어 비판의 목소리가 한국당을 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 촉구 및 정권 규탄 집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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