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입주 11년~20년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 최다
입력 : 2019-10-15 16:27:25 수정 : 2019-10-15 16:27:25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입주연차가 11년~20년에 걸친 단지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의 최근 3년간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입주 11년~20년 이하 아파트의 매매 거래비중은 41.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입주 21~30년 이하(24.5%), 10년 이하(22.3%), 30년 초과(11.6%)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서울 아파트 입주연차 구간별 매매 거래비중. 이미지/부동산114
 
입주 11년~20년 이하 구축 아파트의 거래비중이 높은 이유는 주택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비싼 새 아파트나 투자성이 강한 재건축 아파트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에 준수한 품질을 갖춘 구축 아파트를 선택하는 편이 부담이 적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말까지 거래된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을 입주연차 구간 별로 살펴보면, 10년 이하와 30년 초과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각각 9억714만원, 10억725만원으로 9억원을 초과했다. LTV 40%를 고려하면 대출금 외에 평균 6억원 정도의 자금이 있어야 구매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11~20년 이하 아파트의 평균매매가격은 7억9193만원으로, 4억원 대 현금 보유자도 대출을 받아 매수가 가능하다. 올해 9월까지 전세 거래된 서울 아파트의 보증금 평균이 4억1896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전세 임차인이 매매 전환하기에도 큰 부담이 없는 수준이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연차 구간별 평균 매매가격. 이미지/부동산114
 
가격으로만 따지면 입주 21년~30년 이하 구간 아파트가 가장 저렴하다. 입주 21년~30년 이하 구간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5억7249만원으로, 11~20년 이하 아파트에 비하면 2억원 가량 낮다. 그러나 이 입주연차 단지의 거래 비중은 낮은데 노후가 심해 주거환경이 불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는 신축보다 구축의 거래가 활발해, 선호도와 실제 매매 거래간 다소 괴리가 발생하는 모습이다. 이는 인기 높은 새 아파트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가용자금이 한정된 실수요가 차선의 선택을 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2017년 초부터 2019년 9월말까지 38.7% 올랐는데, 1~5년차 새 아파트값은 43.2% 상승해 오름폭이 컸다.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매물 전단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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