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투자 뜬다?…"공실률 높아"
금리 인하 수혜 전망에도…전문가들 "신중한 투자해야"
입력 : 2019-10-17 14:06:39 수정 : 2019-10-17 14:08:08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7월에 이어 또 다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면서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일단 아파트 등 주택시장보다 규제가 덜하다는 점에서 상업용 부동산으로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상업용 부동산 수익성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공급과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어 신중한 투자에 방점을 찍고 있다.
 
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상업용 부동산의 투자수익률은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지난 2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오피스와 소규모 상가, 중대형 상가 모두 전년 1분기 대비 투자수익률이 늘었다. 오피스는 1.69%에서 1.84%로 올랐고, 소규모 상가와 중대형 상가는 각각 1.36%에서 1.40%, 1.50%에서 1.53%로 상승했다. 집합상가만 1.77%에서 1.55%로 하락했다.
 
다만 지난 2분기 전국 오피스 공실률은 하락했지만, 상가 공실률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오피스 공실률은 12.0%를 차지했다. 12.4%를 기록한 1분기보다 0.4%p 하락했다. 특히 전국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 2018년 2분기 13.2%를 기록한 이후 4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오피스에 대한 공실 공포가 완화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소규모 상가와 중대형 상가 2분기 공실률은 각각 5.5%, 11.5%를 기록해 1분기 대비 모두 0.2%p 상승했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지역과 공실률 등을 살펴보고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수익형 부동산이 일부 영향은 있겠지만 오피스 공급도 많고, 상가 공실도 많아 경기가 썩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여기에 임대차보호법 강화추세라 인기지역이나 대기수요 많은 지역만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익형 부동산의 수익성 여부는 경제 여건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경제 여건 악화로 금리를 내리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투자는 경계해야 된다는 의미다.
 
실제 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형 부동산 거래건수도 크게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7월 18일 한국은행이 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p 내린 이후 8월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2만 2만4651건을 기록했다. 이는 7월 거래량(2만 9531건)보다 16.5% 줄어든 수치다. 7월 거래량이 6월 거래량(2만 3400건)보다 26.2% 늘었지만, 금리 인하 영향보다 주택시장 규제에 따른 반짝 거래량 상승으로 풀이된다.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상가의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시내 한 상가에 임대 전단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견본주택에서 예비청약자들이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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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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