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휠라 물적분할 다른 관측
해태제과는 지분 매각 가능성…휠라코리아는 지배구조개편 거론
입력 : 2019-10-17 15:59:15 수정 : 2019-10-17 15:59:15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동시기 물적분할을 추진하는 해태제과와 휠라코리아에 서로 다른 성질의 관측이 따라붙는다. 양사 모두 사업 효율성 제고 목적을 내걸었지만 해태제과는 실제 경영상의 어려움이 부각되고 휠라코리아는 지배구조개편 전망이 높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가 분할할 아이스크림 사업은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다. 식품산업 자체가 성숙기로 저출산 현상이 지속되며 수요층이 줄어드는 추세다. 이 회사 아이스크림 생산 비중이 높은 대구공장은 올 상반기 공장 가동률이 64%에 그쳤다. 1분기 비성수기만 보면 48.6%에 불과했다. 분할 신설회사는 추후 외부 지분 투자 유치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선 그동안 부실 사업을 매각하기에 앞서 물적분할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상존하게 된다.
 
해태제과 분할 후 존속회사는 부채비율 61%, 신설회사(아이스크림 자회사)46%로 양사 모두 양호한 출발선에서 시작한다. 유동비율은 분할회사가 42%, 신설회사가 126%200% 안정권에선 둘 다 거리가 있다. 그나마 신설회사 재무 상태가 상대적으로 좋아 투자유치나 매각 시 매물가치 측면을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다.
 
해태제과는 모회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 역시 상장사로 분할·합병 절차가 까다롭고, 지분 구조가 안정적이며 윤영달 회장 장남 윤석빈 사장이 지배구조 최상단 두라푸드 지분 59.60%를 확보해 지분승계가 끝난 상태다. 따라서 이번 물적분할이 지배구조 개편으로 이어질 개연성은 낮게 평가된다.
 
이에 비해 휠라코리아는 모회사인 휠라홀딩스가 비상장사로 비교적 합병이 용이하고 휠라코리아에 대한 지분도 20.09%로 높지 않아 지배력 강화 필요성이 제기된다. 더욱이 휠라홀딩스 지분 구조는 윤윤수 회장이 75.18%, 장남 윤근창 사장이 4.05%로 지분승계가 이뤄지지 않았다.
 
휠라코리아 분할 존속회사는 중간지주회사인데 모회사와 옥상옥 구조가 되기 때문에 추후 휠라홀딩스와 합병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게 아니라도 분할 신설회사는 실적이 오르고 있는 알짜 사업회사로 비상장 전환함에 따라 향후 타 법인과 합병할 경우 주주총회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이에 따라 지배구조 개편 방법의 가짓수가 늘어난다.
 
분할 후 존속회사는 부채비율이 27%, 신설회사는 60%로 양사 모두 양호하다. 그런데 유동비율은 존속회사가 4%에 그치는 반면 신설회사는 212%나 된다. 존속회사는 향후 배당도 확대한다는 방침으로 현금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저평가될 가능성이 있다. 신설회사는 매우 양호한 재무상태임에도 가치평가가 어려운 비상장 주식으로 전환된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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