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 사건 재발 방지…예비사회인 프로그램 운영
수능 당일 14일부터 30일까지 '학생 안전 특별기간'
입력 : 2019-11-12 14:16:15 수정 : 2019-11-12 14:16:15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막 치른 고3 학생이 착실하게 성인이 될 준비를 하도록 안전 정책과 교육 프로그램이 시행된다.
 
교육부는 수능 당일인 오는 14일부터 30일을 '학생 안전 특별기간'으로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12월18일 경찰이 강릉 펜션 사건 현장에서 폴리스라인을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동안 수능 이후 고3이 진학과 사회 진출을 준비하도록 지원하는 학사운영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지난해 12월 강릉펜션사고 이후 학생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정부 각 부처는 유해환경, 유해약물, 숙박시설, 차량대여 등 4개 부문에서 안전 환경을 조성한다. 연소난방기를 사용하는 농어촌 펜션을 대상으로 소방안전, 숙박·식품위생 등 서비스 안전 기준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호텔·콘도미니엄·여관·모텔의 안전 및 위생 점검과 종사자 교육을 한다.
 
또한 단란주점이나 사행성 업소 등 청소년 유해업소 출입·고용, 술·담배 판매 등을 집중 점검하고, 대학가·유흥가 주변 일반음식점 5000여곳의 청소년 주류 판매행위를 점검하며, 수면유도제·항히스타민제 등 일반의약품의 복용 지도를 강화한다. 차량 대여 시 운전면허 자격 확인 및 타인 명의를 사용한 차량공유서비스(카셰어링)를 관리·감독하기도 한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수능 전후에 교육청·학교·유관기관과 집중적인 학생 생활지도에 나설 계획이다. 울산시교육청은 안전취약 지역을 순찰하고, 경북도교육청은 학교 방문 및 집중컨설팅을 하는 식이다.
 
지난해 11월21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수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18 수성구 청소년 고3 문화축제’에서 수능을 마친 학생들이 장기자랑을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올해 처음으로 운전면허와 컴퓨터 자격증 취득, 금융·노동·세금 교육 등의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학생이 희망하면 운전면허시험장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면허 취득에 필요한 교통안전교육을 받게 된다. 이번에 9개 시험장에서 우선 적용한 후 2020년 확대할 예정이다.
 
시도교육청과 학교가 주관하는 체육 활동과 공공기관의 자기개발 프로그램도 확대 제공된다. 수능 이후부터 2020년 2월까지 전국에서 교내스포츠리그, 사제동행경기, 스키, 스케이트, 마을리그, 스포츠스타 특강 등 약 410개의 체육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힐링캠프와 우수중소기업 모의면접 등 공공기관에서 학교에 제공하는 76개 이상의 프로그램과 교육 자료를 통해 학생의 자기개발 기회도 확대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해 강릉펜션사고를 통해 우리 사회는 작은 부주의와 방심이 학생들의 안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깨달았다”며 "범사회적인 관심과 참여를 통해 취약기간 학생 안전 보호에 힘써달라"고 부탁했다.
 
지난 11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19 교육분야 국정과제 중간점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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