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 이어 은평·마포구도 ‘불법현수막과의 전쟁’
상업용 물론 정당용 예외 없어, 도시미관 개선 취지
입력 : 2019-11-14 14:51:38 수정 : 2019-11-14 14:51:38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서대문구에 이어 은평구와 마포구도 ‘불법현수막과의 전쟁’에 돌입했다. 서울 서북3구에 해당하는 은평·마포·서대문구청장들은 14일 은평구청 기획상황실에서 불법현수막 없는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미관 조성을 위해 ‘서북 3구 불법현수막 공동대응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날 김미경 은평구청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상호 자원과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상업용현수막은 물론 정당용 등 모든 불법현수막을 함께 근절하기로 손잡았다. 협약에 따라 이들 3개 구는 △불법현수막 정비에 관한 정보 공유 △합동단속을 위한 인적·물적 교류 △과태료부과, 고발 등의 행정처분 △기타 현안 해결 등을 위해 상호 협력한다.
 
서대문구는 이미 수년째 불법현수막과의 전쟁에 나서고 있다. 상업현수막은 물론 정치현수막도 가리지 않는다. 선거홍보용이거나 행사·집회에 사용되는 현수막을 제외한 나머지 정치현수막은 불법이라는 법제처 해석도 받았다. 문 구청장이 커터칼을 갖고다니며 직접 철거하기도 하며, 주말단속도 수시로 벌인다.
 
서대문구가 올 상반기 단속한 불법현수막 3966건을 살펴보면, 상업용이 3643건, 정당용 202건, 행정용 121건이다. 서대문구는 정치현수막을 합법적으로 걸 수 있도록 지정 게시대를 추가로 마련했다. 서대문구의 노력에 인근 자치구인 은평구와 마포구가 화답하면서 불법현수막과의 전쟁은 서울 서북권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서북3구는 합동 캠페인은 물론 주중과 주말 합동단속을 지속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최근 지역주택조합 분양현수막이 급증하면서 많은 민원이 야기되고 있는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도시미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불법현수막 문제는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는 전국적인 골칫거리인데, 하나의 자치구 만으로는 큰 힘을 내기가 어렵겠지만, 서북 3구가 하나된 모습을 보임으로써 불법현수막 문제 해결의 큰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서대문구는 5년 이상 불법현수막과의 전쟁을 벌이면서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부하는데, 이번 협약을 통해 서대문구의 노하우를 전파해서 서북3구의 사례가 서울시, 나아가 전국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 시내에 걸린 불법현수막. 사진/뉴시스
서울 서북3구 구청장들이 14일 은평구청에서 불법현수막 근절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평구
서울 서북3구 구청장들이 14일 은평구청에서 불법현수막 근절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평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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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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