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고삐죄는 한국…따라오는 중·일
2020년 한중일 5G 삼국지 시작
입력 : 2019-12-10 15:33:41 수정 : 2019-12-10 15:33:41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5세대(5G) 통신 세계 최초 상용화로 치열했던 국내 전쟁이 내년에는 한중일 전쟁으로 확대된다. 지난 11월 5G를 상용화한 중국에 이어 일본도 내년 3월 상용화에 나선다. 4차산업혁명 시대 기반 기술인 5G를 놓고 기술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5G 삼국지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5G 상용화 이후 내년에는 5G를 상용화하는 국가가 확대되면서 본격적 개화가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일본이 내년 3월 5G 상용화에 나선다. 일본은 지난 9월 럭비월드컵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일본은 한국과 중국 등 다른 국가보다 5G 상용화가 뒤처진 만큼 5G 투자에 세금을 감면하는 등 육성법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 지원에 힘입어 일본 이동통신사들도 5G 확대에 적극적이다. NTT도코모는 내년 3월까지 97%의 5G 커버리지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KDDI도 같은 기간 90%가 넘는 커버리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KDDI는 도쿄 시부야 부근을 5G 특화구역으로도 만들고 있다. 혼합현실(MR) 등 기술을 활용해 엔터테인먼트 테크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내년 6월에는 제4이동통신인 라쿠텐모바일까지 5G에 가세한다. 특히 이들은 내년 7월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5G 서비스를 대중적으로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9 세계 5G 컨벤션. 사진/뉴시스
 
내년 목표였던 5G 상용화 시기를 앞당긴 중국도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내년 5G를 전력 질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9월말부터 받은 중국 공업정보화부·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이동통신 3사의 5G 사전 가입예약자가 1200만명을 넘었다. 한국의 5G 연간 가입자 목표인 500만명 대비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내년부터 중심가와 주요 공항 등에 5G 체험존을 설치해 5G 가입자 확대에 나선다는 목표다. 중국의 내년 5G 가입자 목표는 2억명이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5G 네트워크에 1조2000억위안을 투자, 커버리지 확대에도 나선다. 
 
일본과 중국이 5G로 쫓아오면서 최초 상용화에 나섰던 한국도 투자 확대와 서비스 확대로 선두 이미지 구축에 돌입한다. 우선 올해 규모로 내년에도 5G 투자를 지속한다. 이동통신 3사는 연말까지 8조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정부도 내년 5G 예산을 87% 증액한 6500억원 투입하기로 했다. 5G 관련 기술을 시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도 5개에서 12개로 늘린다. 5G 활용 사례 만들기에도 집중한다.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스마트 의료 등 B2B부터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콘텐츠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중일 5G 삼국지가 본격화되면서 내년 글로벌 5G 가입자도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내년 5G 가입자는 7687만명으로 연내 예상치인 1000만명을 훌쩍 뛰어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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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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