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듬)한국당 원내대표 대리전, '나경원 승?'
입력 : 2019-12-10 16:37:33 수정 : 2019-12-10 16:37:33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앵커] 
 
제1야당 원내대표가 5선의 비박계 의원 심재철 의원이 당선됐습니다. 정책위원회 의장은 친박계 김재원 3선 의원으로 결정됐습니다. 모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측근은 아니기 때문에, 심 의원 등이 원내대표단으로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은 많지 않았습니다. 황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당내 중진의원들의 견제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향후 국회 전망을 살펴드리겠습니다. 정치사회부 박주용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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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기자. 어제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로 심재철이 의원이 당선됐습니다. 구체적인 원내대표 경선 결과는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결선투표까지 갔는데요. 화면(그래픽1)을 보면 1차 투표에서 총 106표 가운데 심재철 의원이 39표를 획득하며 1위에 올랐고 강석호 의원과 김선동 의원이 각각 28표를 얻으며 공동 2위를 기록했습니다. 결선투표에서도 106표 중 심재철 의원이 52표를 얻어 강석호, 김선동 의원을 크게 앞섰습니다. 한국당 의원들이 심재철 의원에게 절반에 가까운 지지를 보낸 것입니다. 
 
그래픽1/뉴스토마토 최원식·표영주 디자이너
 
[앵커] 
 
이번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는 황교안 대표의 뜻, 이른바 '황심'이 주목됐는데, 결과는 어떻게 분석되고 있나요. 
 
[기자] 
 
당내에선 '반황교안'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초재선 중심의 당직 인선과 나경원 원내대표 교체 등 그동안 황 대표가 보여준 리더십에 맞서는 '견제 표'란 겁니다. 수도권 5선에 국회부의장 출신인 심 의원이 황 대표를 제일 잘 견제할 수 있다고 본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 측에서도 일부 의원들에게 심재철 의원의 지지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심 의원은 선거 직전 정견발표에서도 "이번 경선 과정에서 황심을 거론하며 표를 구하는 것은 당을 망치는 행동"이라며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여러 의원의 말씀을 황 대표에게 가감 없이 솔직하게 전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최원식·표영주 디자이너
 
한국당 내 한 관계자와 통화를 해본 결과 "심재철 신임 원내대표의 당선은 황 대표에 대한 반발 심리로 보여진다"며 "심 원내대표가 5선의 다선 의원이고, 다른 후보들에 비해서 황 대표 눈치를 덜 볼 수 있는 체급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더욱 견제에 들어갔다고 본다. 황 대표 입장에서도 심 원내대표가 원내대표 후보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사람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심재철 원내대표 이력을 보면 20대 총선까지 5선에 성공했습니다. 당 원내수석부대표, 경기도당 위원장, 정책위의장, 최고위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20대 국회 부의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정치 이력만 놓고 보면 정치권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인물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최원식·표영주 디자이너
 
[앵커] 
 
일각에서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 결과가 인적쇄신 폭을 넓히려는 황교안 대표에 대한 '중진의원들의 반란'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기자] 
 
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공천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된 다선 의원들의 표가 쏠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초 재선의 김선동 의원이 황교안 대표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로 부상했는데요. 하지만 주요 당직을 초·재선 의원들이 장악한 상황에서 원내지도부까지 재선 의원이 맡게 되는 데 대한 부담감이 이번 투표에서 영향을 미치면서 김 의원이 낙마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일각에선 김 의원에 대한 황 대표 측근들의 지원사격이 오히려 반황교안 표심을 자극했다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그래픽3) 당내 관계자에 따르면 “황 대표가 황심을 똑바로 세울 만큼 정치적으로 노련하지 못했다"며 "여기저기 들쑤시면서 황심이라고 하는 것이 한군데로 모이지 못했다"고 지적하기도 했고, "심 원내대표가 '나는 황심을 따르는 게 아니고 중립'이라고 밝힌 포지션이 아무래도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 됐고, 초·재선 의원들에게 휘둘리기 싫은 중진의원들의 선택도 받게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심재철 원내대표가 김재원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선택한 것이 득표에 도움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기자] 
 
네 심재철 원대대표의 당선에는 3선의 김재원 의원이 러닝메이트였던 점이 많은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평가됩니다. 당내에서 핵심 친박계 의원으로 꼽히는 김 의원이 현재 예결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의원들의 내년 지역구 예산안 확보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한 검찰 출신의 당내 전략가로서 향후 여야 협상이나 패스트트랙 수사에 있어서 유리하게 대응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있어 보입니다. 
 
[앵커] 
 
이번 원내지도부 구성을 보면 5선의 심재철 원내대표에 3선의 김재원 정책위의장까지 다선 의원들이 포진돼 있습니다. 황 대표의 인적쇄신 구상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요.  
 
[기자] 
 
네 당초 황 대표는 당 지도부를 초·재선 의원으로 구성해 인적쇄신 의지를 보이려 했었는데요. 원내지도부가 다선 의원으로 구성되면서 인적쇄신 움직임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심재철 원내대표도 "쇄신도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것이지, 쇄신 그 자체가 목표는 아니다"라며 황 대표의 쇄신 방향에 날선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황 대표도 아랑곳하지 않고 현역 50% 물갈이론을 꺼내들었습니다. 황 대표는 어제 총선기회단 회의를 열고 “총선기획단이 현역의원 50% 이상 교체 방침을 발표한 바가 있다”며 “우리가 그 이상도 감내할 각오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황 대표와 심 원내대표 사이에 공천 문제를 어떻게 풀지도 관심사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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