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신임 대사들에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국제공조에 최선을"
"양극화 등 세계 공통의 문제 많다…상대국 좋은 정책 벤치마킹 중요"
입력 : 2019-12-11 15:57:14 수정 : 2019-12-11 15:57:14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이수혁 주미국 대사 등 신임 대사 14명에게 "각국과의 관계를 넓고 깊게 발전시킬 수 있도록, 또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국제 공조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40분 동안 청와대 본관에서 신임 대사들에게 신임장을 수여한 후 가진 환담 자리에서 "국제무대에서의 한국 위상이 높아진 만큼 외교,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서 외교관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 대사 신임장 수여식에 참석해 환담장으로 이동하며 이수혁 주미대사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외교라는 것이 하면 할수록 우리만 갖고 있는 문제가 아니라 세계 공통의 문제들이 많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면서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청년실업, 노인복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고용환경 변화, 기후변화 등 전 세계가 직면한 공통과제들을 사례로 꼽았다.
 
문 대통령은 "해당 국가들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다양한 해법들이 있을 것이니 우리나라와 다른 성공 사례가 있는지, 우리 정책에 적용해볼 만한 것이 있는지 살펴 달라"고 특별히 당부했다. 이어 "외교관은 이제 더 이상 외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듯 우리 정책을 보완하고, 상대국의 좋은 정책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수혁 주미국 대사는 "3번째 신임장(주유고 대사, 주독일 대사 역임)을 받게 됐다"며 "국가를 위한 마지막 봉사라는 사명감으로 좋은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노완 주베트남 대사는 "전세계가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있지만, 베트남은 우리 성장동력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나라"라고 평가했다. 특히 전날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의 동남아시아게임 금메달 수상을 언급하고 "(박 감독이) 베트남 국민들을 단합시키는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경제,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를 꼼꼼히 챙겨 성과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천준호 주핀란드 대사는 "핀란드에서는 34세의 여성 총리가 선출되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 밑바탕에는 혁신과 세계 최고 수준의 창업생태계를 구축한 사회적 분위기가 있어서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스타트업의 메카로 성장한 핀란드의 혁신정책이 우리 정책에도 반영될 수 있도록 살피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 대사 신임장 수여식에 참석해 박노완 주베트남 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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