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듬)승부는 '원점', 막판 '접바둑' 대국 승자는?
입력 : 2019-12-20 17:44:06 수정 : 2019-12-20 17:44:06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앵커]
 
이세돌 9단이 토종 인공지능 바둑기사, '한돌'과의 두번째 대결에서 불계승으로 패했습니다. 이 9단은 대국 초기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화를 불렀다고 말했습니다. 승부는 1승1패로 원점으로 돌아갔고, 내일 이 9단의 고향인 전남 신안에서 마지막 대국을 벌입니다. 첫 대국과 같이 접바둑으로 진행됩니다. 김동현 기잡니다.
 
[기자]
 
19일 서울시 강남구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2국이 열렸습니다. 이세돌 9단과 토종 인공지능 '한돌'이 대결을 펼쳐, 한돌이 백 122수 끝 불계승을 거뒀습니다.
 
이날 대국은 대국 상대가 서로 동일한 조건에서 경기를 펼치는 '호선'으로 진행됐습니다. 지난 18일 첫 대국에서 2점을 먼저 두고 시작해 승리한 이세돌 9단은 이번 대국에선 초반 실수를 넘지 못하고 패했습니다. 흑돌을 잡은 이 9단은 31수에서 실수를 했고 34수 이후로는 승률이 10%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반면 한돌은 이 9단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경기력을 유지했습니다. 100수가 넘었을 때 한돌의 승률은 98.5%까지 올라갔습니다. 이세돌 9단은 대국 후 "초반에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해서 쉽게 패배한 것 같다"며 수차례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이번 대국은 인공지능과 인간의 실력 차를 양측이 모두 인정해 기력을 조정하며 두는 치수고치기로 진행됐습니다. 첫번째 대국에선 이세돌 9단이 2점을 두고 시작했고, 이 9단이 승리하며 2국에선 호선 대국이 열렸습니다. 이세돌 9단이 2국에서 패하며 다음 3국은 첫 대국과 같이 이 9단이 2점을 먼저 두는 2점 접바둑으로 진행됩니다.
 
지난 2017년 개발된 한돌은 지금까지 호선 대국을 학습했습니다. 이세돌 9단과의 대국을 앞두고 지난 2개월 동안 접바둑을 학습했습니다. 한돌을 개발한 NHN 개발진은 2개월이란 기간이 접바둑을 충분히 학습하기엔 짧았다고 설명했습니다. 2국에서 한돌이 승리하며 이를 입증했습니다.
 
이세돌 9단과 한돌의 마지막 대국은 오는 21일 낮 12시에 시작합니다. 이 9단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의 한 리조트에서 개최됩니다. 고향에서 AI와 마지막 승부를 앞둔 만큼 이 9단은 "이세돌다운 바둑을 두겠다"고 밝혔습니다.
 
뉴스토마토 김동현입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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