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리포트)이상근 콴텍 대표 "온라인 앱서비스로 자산관리 쉽고 편리하게"
개인맞춤형 서비스로 자산관리 대중화 꿈꿔
B2C 자산관리 앱서비스 '머니포트' 출시 예정
자산관리 무인화 점포 솔루션도 제공
로보 어드바이저(RA) 활용한 '아이라'도 눈길
RA 알고리즘 20개 등록…수익률 1~4위 독차지
입력 : 2020-01-02 06:00:00 수정 : 2020-01-02 06:00:00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쉽고 편리한 자산관리를 모두의 일상으로 만들어 고액 자산가에 집중됐던 자산관리시장을 대중화하는 데 기여하겠습니다."(이상근 콴텍 CEO)
 
2016년 설립된 주식회사 콴텍은 로보어드바이저 기반의 온라인 자산관리 플랫폼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전문 자산운용가를 의미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AI, 빅데이터 기반의 자동화 알고리즘으로 자산관리를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일컫는다. 콴텍은 펀드매니저의 주관을 배제한 알고리즘 투자전략을 개발하며 사람이 배제된 룰에 의한 장기 투자를 지향한다. 펀드매니저를 끼지 않아 기존 펀드시장의 보수 수수료의 3분의1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 콴텍은 코스피200, S&P500 등을 추종하는 인덱스 투자상품 이상의 수익률을 따라가게 하고, 단기적으로는 인덱스 투자상품이 하락하는 국면의 손실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도록 자산배분을 주기적으로 조정한다. 콴텍 서비스는 PB(프라이빗뱅커, 개인자산관리가) 등 전문가뿐만 아니라 개인 소액투자자들이 핵심 타깃이다.
 
콴텍의 탄생은 투자시장 상황 변화와 맞물려 있다. 먼저 투자시장은 펀드 광풍으로 불렸던 2000년대 초중반 펀드매니저 중심의 액티브 펀드에서 룰 중심의 ETF, 스마트베타 ETF 중심으로 넘어가고 있다. 또한 2018년 국내의 경우 온라인 일임 계약 허용으로 은행, 증권사 창구에서 직원을 통해 가입해야 했던 투자상품이 온라인 계좌개설과 같이 비대면, 온라인으로 가능해졌다. 이상근 콴텍 대표를 포함해 최용석 콴텍투자자문 대표, 황대벽 콴텍 CTO 등 주요 임원진 대부분이 증권업계에서 알고리즘 트레이딩을 오랫동안 해온 인물들이다. 콴텍은 콴트와 테크놀로지의 합성어로 콴트는 수학이나 공학, 컴퓨터 공학 등 기술을 증권업에 응용해 트레이딩하는 사람을 말한다. 
 
콴텍의 비즈니스는 크게 3가지로 전개된다. 먼저 B2C를 타깃으로 한 모바일 자산관리 앱 서비스 머니포트(MONEYPOT)다. 1월 론칭 예정인 머니포트는 콴텍의 알고리즘을 탑재해 투자상품을 판매하며 비대면계좌개설, 상품 주문 등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특히 신한금융투자와 협업해 소수점 매매 서비스가 탑재될 예정인데, 자산관리 대중화에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비스가 출시되면 200만원이 넘는 아마존 주식을 100분의1로 쪼개서 주문할 수 있게 되는데, 소액투자자들에게 투자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이 될 만한 서비스로 평가된다.
 
무인화 플랫폼인 키오스크 서비스도 있다. 콴텍에서 업계 최초로 출시한 '해외 투자 도우미 센터' 무인화 플랫폼은 키오스크 사용자의 투자 성향 파악과 자산배분 시스템으로 사용자에게 맞춤형 자산관리 보고서를 제공한다. 또한 증권사 요청에 따라 고객 투자 성향 파악, 비대면 계좌 개설, 주문 시스템 탑재가 가능하며 키오스크를 이용하는 고객은 언제 어디서든 쉽고 편리한 투자가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콴텍은 키오스크를 우선 금융 지점, 공항, 전철 역사 등 유동인구 밀집 지역에 공급해 대중들의 투자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상근 대표는 "키오스크 서비스를 위워크 같은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라며 "은행·증권사가 콴텍 브랜드의 무인화 점포에 입점하게 되면 비용은 줄이고 콘텐츠에 집중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인화 자산관리 솔루션인 '콴텍 키오스크'. 사진=콴텍
 
아이라(IRA) 서비스는 기타 로보어드바이저업체와 차별화되는 또 하나의 특징이다. 개인이 콴텍의 알고리즘을 활용해 투자 전략을 짜고 머니포트에 탑재해 판매할 수 있는 브릿지 역할을 하는 도구다. 이 대표는 "아이라는 PB, IFA(독립투자자문사)들이 개인 맞춤형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 특히 도움이 될 서비스"라고 말했다. 고액 자산가에게만 집중돼 있는 투자시장을 편리한 아이라 솔루션으로 소액 자산관리 쪽으로도 확대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이 대표는 기대하고 있다. 콴텍은 아이라가 금융의 O2O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투자상품 판매의 85%가량이 오프라인에서 이뤄진다. PB에게는 콴텍의 알고리즘으로 쉽고 편리하게 자산관리 전략을 짤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며 이를 통해 오프라인 고객을 온라인으로 이동하게 할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구상이다. 아이라를 활용하면 쉽고 직관적으로 고객을 설득할 수 있고 상품 판매 또한 수월해질 수 있다는 피드백을 현장의 PB들에게서 받았다고 한다. 이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아이라는 PB의 일자리를 빼앗는 게 아니라 PB가 직접 아이라로 쉽게 투자상품을 설계하고 온라인으로 판매까지 할 수 있도록 상생하는 관계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PB 등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 개인 또한 마켓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 머니포트에서 원하는 자산의 종류, 비중, 비용 등을 조합해 자신만의 상품으로 투자와 판매가 가능한 것이다. 
사진=콴텍
 
콴텍의 투자 알고리즘은 금융위원회가 구성한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서 성과를 나타냈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센터 홈페이지를 보면 등록돼 있는 알고리즘 96개 중 콴텍의 기술력이 집약돼 있는 콴텍 컨소시엄의 알고리즘이 20개에 이른다. 연환산 기준 수익률 상위 1~4위의 투자상품 또한 콴텍이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워렌 버핏의 투자철학으로 투자해 성과가 나온다면 투자할 용의가 있습니까'라고 묻는다면 대부분 '네'라고 대답할 것"이라며 "콴텍이 그렇게 투자전략을 알고리즘화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워렌 버핏, 피터 린치 등의 투자철학, 알고리즘을 콴트베이스에 옮기고 정량화해 빅데이터로 만들어 국내자산, 해외자산을 튜닝한다"며 "일반 펀드가 단순히 수익률 좋으니 가입하라는 권유를 한다면 콴텍은 투자자가 이해할 만한 수익률, 포트폴리오로 투자자를 설득한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콴텍 알고리즘 모델. 사진=콴텍
 
콴텍의 미션은 자산관리의 대중화로 요약할 수 있다. 집합투자인 펀드와 달리 일임은 하나의 계좌마다 다른 전략으로 운용할 수 있다. 기존 시장에서 소외됐던 소액투자자들을 위한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가 계좌마다 가능한 게 핵심이다. 이 대표는 "쉽고 편리한 자산관리를 모두의 일상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며 "특히 시장에서 배제되거나 소외됐던 소액 투자자들을 자산관리시장의 주인공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상근 콴텍 대표. 사진=콴텍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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