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올해 혁신성장·소부장에 69조원 지원"
수은행장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신남방 지원액 100억달러 증가"
입력 : 2020-01-20 14:48:07 수정 : 2020-01-20 14:48:07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수출입은행이 올해 혁신성장과 소재·부품·장비산업 등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약 69조원 규모의 여신을 지원한다. 국내 기업의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 확대를 위한 지원도 늘린다.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은 2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2020년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밝혔다. 방 행장은 "지난해 수출입은행은 전년 대비 2조원 늘어난 약 60조원의 여신을 공급해 자금공급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며 "올해는 경기하방 리스크에 대응해 수출 분위기과 우리기업의 적극적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69조원의 여신 공급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부문별로 혁신성장, 소·부·장, 중소중견 기업, 해외인프라 등 4개 분야를 중점 지원한다. 경제의 혁신동력 가속화 및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혁신성장, 소재·부품·장비, 중소중견, 수주산업 등 지원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혁신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지원을 지난해 19조원에서 올해 20조원으로 늘리고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반도체, 5G 통신설비, 친환경 선박 등 주력 혁신산업에 대한 지원도 같은 기간 6조9000억원에서 7조5000억원으로 확대한다.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자동차 등 3대 신산업에 대한 지원도 8800억원에서 1조원으로 증액한다.
 
해외수주 반등을 견인 방안으로 신남방·신북방 핵심 전략국 사업 개발도 강화한다. 수은이 올해 선정한 핵심전략국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러시아, 우즈벡, 미얀마 등 10개국이다. 이 가운데 신남방 지원액을 지난해 86억달러에서 올해 100억달러로 확대한다. 수은은 수출금융과 정부개발원조(ODA)를 활용한 맞춤형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현지통화 대출·보증, 중장기팩토링 등 지역특화 상품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해외 인프라 수주를 위한 지원금액을 지난해 8조5000억원에서 올해 12조원으로 41% 늘린다. 단순 도급형 사업수주에서 벗어나 우리 기업의 고부가가치 투자개발형 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스마트시티, 공항ㆍ항만 등 신규 개발산업 중심으로 우리 기업이 참여가능한 사업을 발굴하는 한편, 사업·금융 자문을 제공할 계획이다.
 
글로벌 중소중견기업 육성 방안으로는 정책금융 수혜저변 확대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자금공급은 지난해 26조8000억원에서 28조1000억원으로 늘리고 거래기업수도 4555개에서 52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혁신적 경제협력 성과 창출을 위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도 1조518억원에서 1조1850억원으로 13% 확대한다. 아울러 전방위 남북경협 지원기반 구축을 위해 남북협력기금 주요 사업비를 1조1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증액하기로 했다.
 
이밖에 수은은 대우조선(주요 국가 기업결합 신고 완료), 성동조선(회생절차 종결 추진), 대선조선(인수ㆍ합병 추진) 등 조선사 구조조정 마무리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방 행장은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 일본 수출규제 등 불확실한 여건 속에서도 우리 기업의 수출 지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지만 올해도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변화에 한 발 앞서 대응하고 새로운 길을 주도적으로 개척한다'는 응변창신의 마음가짐으로 금융과 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새로운 수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이 2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수출입은행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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