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정부는 21일 최근 중동정세를 고려해 청해부대 파견지역을 한시적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에 따라 청해부대는 독자적 작전 방식으로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파견된다.
국방부는 이날 "파견지역 확대 결정의 배경은 중동 긴장이 고조에 따른 것"이라며 "현재는 유사시 상황으로 국민 안전, 선박보호 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정부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청해부대가 임무수행을 하고 있는 아덴만 일대 해적의 위협은 감소 추세로 지난 7월부터 청해부대 기항지는 무스카트로 이동됐다. 이는 이번 결정을 위한 사전 조치로 국민과 선박보호를 위한 사전대비를 강화한 것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다만 파견의 방식은 미국이 희망한 IMSC(국제해양안보구상·호르무즈 호위연합)가 아닌 '독자 파견'형태로 일본과 같은 방식을 택했다. 즉 IMSC와 함께 행동하는 것이 아닌 청해부대가 독자적으로 작전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청해부대가 확대된 파견지역에서 독자적으로 작전을 수행하더라도 필요한 경우에는 IMSC와 협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무스카트항에서 임무를 교대하는 청해부대 31진 왕건함(4천400t급)은 호르무즈 해협 일대로 작전구역을 넓혀 임무를 수행한다.
국방부는 "호르무즈 해협으로 우리 선박이 연 900여회 통항하고 있어 유사시 우리 군의 신속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같은 사실에 대해 외교 채널을 통해 이란에 통보했다. 국방부는 "이란은 한국 결정을 이해한다고 하면서 자국의 기본 입장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청해부대 31진 '왕건함'(DDH-Ⅱ·4400t급)이 27일 오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 부두에서 장병들의 환송을 받으며 출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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