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태정치 판을 갈자)정태호 서울 관악을 예비후보 “대화·타협으로 반보라도 나아가는 국회 돼야”
문재인의 수석비서관, 노무현의 대변인…이제는 '관악을의 일꾼'
"관악을 통째로 바꾼다. 앞으로 2년이 변화와 발전을 위한 '골든타임'"
"광주형 일자리에서 관악형 일자리로, 창업과 벤처의 밸리 만들겠다"
입력 : 2020-02-05 06:00:00 수정 : 2020-02-05 06:00:00
20대 국회는 막말과 몸싸움, 길거리 정치로 뒤엉켜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다. 진영 논리에 빠져 기득권 챙기기에 급급한 구태 정치에 대한 혐오감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그와 비례해 유권자들은 후진적인 정치 관행과 문화를 갈아 엎고,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새로운 정치에 목말라 하고 있다. <뉴스토마토>는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향해 열심히 뛰고 있는 예비 후보들과 초재선 국회의원을 직접 만나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편집자)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21대 총선 서울 관악을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정태호 예비후보는 4일 "21대 국회는 대화와 타협이 이뤄지는 국회가 됐으면 한다"며 "한보가 아닌 반보라도 진전하는 국회가 됐으면 한다"면서 자신이 일정 역할을 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일자리수석을 역임한 정 예비후보는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20대 국회는 반대를 위한 반대만 있었고, 그러다보니 민생이 외면당한 국회였던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의 경제구조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지만 여야 정쟁에 막혀 관련 입법들이 국회에서 속도를 내지 못한다며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실현되지 않으면 국가발전이 오히려 정치에 방해를 받는 상황이 오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특히 "우리사회의 임금격차 문제 해소에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 예비후보는 자신을 '관악을 통째로 바꿀 힘있는 후보'로 소개하고 "(민주당 소속의) 문재인 대통령, 박원순 서울시장, 박준희 관악구청장 세 분의 임기가 겹치는 것이 앞으로 2년"이라며 "2년의 골든타임을 관악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기회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의 핵심 대선 공약들을 다듬었고, 그중 '일자리 창출'은 직접 담당했던 정 예비후보는 1991년 민주당 이해찬 의원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정무·기획조정비서관, 대변인 등을 역임하며 노 전 대통령의 큰 신뢰를 받았다. 이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정책특보로 일하는 등 민주당내 손꼽히는 전략기획통으로 평가받는다. 정 예비후보와의 인터뷰는 4일 전화통화와 지난달 20일 관악을 선거사무소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정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더불어민주당 정태호 예비후보가 출마 지역구인 서울 관악을 거리에서 출근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정태호 선거사무소
-여야 정쟁으로 20대 국회는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20대 국회를 어떻게 평가하고 21대 국회는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20대 국회는 반대를 위한 반대만 있었고, 그러다보니 민생이 외면당한 국회였던 것 같다. 21대 국회는 그런 면에서 대화와 타협이 이뤄지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
 
국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키우는 가장 큰 문제는 대화와 타협이 안 되는 정치문화라고 생각한다. 예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 문제 해결을 위해 참 노력했던 것이 생각난다. 당시 야당에 '대연정'을 제안했지만, 거부된 기억이 생생하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실현되지 않으면 국가발전이 오히려 정치에 방해를 받는 상황이 오고 있다.
 
한국은 현재 장기적으로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 선진국으로 가는 길에 나오는 일반적 경향성이긴 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일본처럼 '0% 성장'으로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문재인정부가 경제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데, (관련 입법을 해야 할) 국회에서 대화와 타협이 안 돼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21대 국회는 대화와 타협이 이뤄지는 국회가 됐으면 한다. 한보가 아닌 반보라도 진전하는 국회가 됐으면 하고, 역할을 하고자 한다.
 
-21대 국회에서 활동하고 싶은 상임위는 어디인가. 발의할 1호 법안은 무엇인가
 
어떤 상임위에서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직 없다. 당 원내대표가 결정해줄 일이다. 다만 출마회견에서 제 정치활동을 임금격차와 소득격차 해소에 바치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것으로 인한 우리 경제 왜곡 현상이 너무도 크다.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없고, 좋은 일자리 만들기도 어렵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한국 사회 미래에 대단히 중요하다. 그와 관련된 법안, 굳이 표현하자면 ‘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특별법’ 같은 것을 만들어보고 싶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주민들과의 접촉이 어려워진 것은 아닌가
 
예전에는 아침 출근인사, 낮 상가방문, 저녁 퇴근인사와 상가방문, 각종 행사참석 등으로 주민들과 만났다. 요즘은 출퇴근 시간에 마스크를 쓰고 거리에서 목례를 드리고 있다. 명함을 드리거나 주민들이 모이는 곳에 갈 수도 없다. 전화를 많이 드리는 것 같다. 
 
여기에 이번 선거는 역시 소셜네트워크(SNS)가 승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고, 유튜브와 페이스북, 카카오톡 채널 등을 통해 저의 삶, 정책 비전 등을 적극 전달하고 있다.
 
-'관악을 통째로 바꾸자'는 슬로건이 인상적이다.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바꾸겠다는 생각인가
 
청와대에서 나와 지역 분들 만나보니, 주민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는 '관악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변화와 발전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원인을 진단해봤다. 지방자치제도가 실시되고 자치단체별로 고유한 환경이 생성됐고 거기에 맞는 지역경제생태계도 필요하다. 그런데 관악구는 그게 잘 형성되지 못한 것 같다.
 
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거나 경제적 상태를 개선하기 어렵다. 나아가 관악구의 밸류(value), 가치를 높이기도 어렵다. 그래서 근본적인 뭔가를 확 뒤집는 변화가 필요하다해서 '통째로 바꾸자'고 제안 드렸다. 그걸 위한 첫 번째 생각으로 관악을 창업과 벤처의 밸리(valley)로 만드는 것을 제1공약으로 발표했다.
 
그게 가능하려면 역시 교통환경을 바꿔야 한다. 특히 난곡선 경전철이 들어와야 하는데, 2022년 내 착공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두 번째 공약이다. 세 번째는 주거환경의 획기적 변화로, 삼성동 재개발, 난곡난향 도시재생사업, 조원동 강남 아파트 재건축 등이다.
 
네 번째는 '신림상권 르네상스'의 성공적 추진이다. 신원시장, 순대타운, 도림천을 통째로 묶어 서울의 명소로 만드는 사업이다. 다섯 번째는 지역 안전문제로 관악 경찰서를 기존 총경급에서 경무관급으로 격상시키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추가 공약도 차츰 공개할 예정인데, 이러한 것들이 다 이뤄지면 관악구가 통째로 바뀌는, 주민들이 실제 변화와 발전을 느낄 수 있으리라 본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태호 당시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지난 2019년 7월5일 ‘구미형 일자리’ 협약식을 체결한 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정태호 예비후보 페이스북
-정책전문가로 문재인정부 일자리수석을 역임했다. 대표작인 '광주형 일자리' 외에도 다양한 일자리 정책들을 조율하고 추진했을 것인데, 그 가운데 지역 유권자들도 체감할 수 있는 정책들을 꼽는다면
 
일자리수석에 임명될 당시 취업자 증가는 약 3000여명 수준이었지만, 그만둘 때에는 약 30만명으로 100배가량 늘어났다. 물론 행운도 함께했겠지만 정책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해 그런 부분에 자부심이 있다. 특히 광주형과 구미형 일자리는 아무도 실현되리라 생각 못한, 처음 가는 길이었지만 성사시켰다.
 
그 경험을 '관악형 일자리'로 발전시켜 보겠다. 광주형 일자리에서 이제는 관악형 일자리다. 핵심은 3가지다. 하나는 벤처-창업 밸리를 성공해 양질의 민간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두 번째는 지역에 사회서비스 일자리가 많이 필요하다. 기초생활 수급자들, 장애인과 독거노인 등 보호와 지원이 필요한 분들도 많다. 그런 부분이 사회서비스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줄 조건이다. 여기에 지역 시민단체들의 활동이 왕성하고 사회적경제 쪽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그런 것을 관악형 일자리라고 생각한다.
 
일자리수석으로 관악구 지역 주민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것은 자영업 대책이라고 생각한다. 전국 자영업 대표들과 논의해 관련 지원대책을 지난 2018년 12월에 발표한 바 있다. '자영업 성장 혁신정책'으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소득과 매출을 올리는 내용이다.
 
그중 2022년까지 전용 상품권(온누리·지역사랑 등) 18조원 규모를 발행하는데, 지역 상품권이 올해 관악구에 100억원 규모 잡혀있다. 소비패턴이 온라인 중심으로 가고 있지만 오프라인 매출을 올리는데 상품권이 주요할 것이고, 지역 내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임대료 부담을 덜어드리는 '임대차 보호법', 상인들의 비용부담을 덜어줄 '카드수수료 인하'도 적극 추진했다. 아쉬운 것은 '유통산업발전법'이 야당의 반대로 통과가 안 된 부분이다. 대형쇼핑몰로부터 전통상권 보호정책을 추진했는데, 국회통과가 안 돼 아쉽다. 그런 부분이 자영업자가 많은 우리 지역 주민들에게 직접 도움이 되는 정책으로 생각한다.
 
-지역 민심의 동향은 어떻게 보고 있나. 우선 당내 경선에서 재선 구청장 출신인 유종필 후보를 넘어야하고, 그 뒤에는 현역 재선인 오신환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가 기다린다.
 
관악을에서 유종필 전 구청장은 8년, 오신환 의원은 5년을 해서 상당히 경쟁력이 있는 분들이고, 저로선 노력을 많이 해야 하는 상대라고 생각한다. 다만 앞서 말씀드렸지만. '지역의 변화가 없다'는 주민들의 여론들이 있기 때문에 제가 가진 정책비전을 잘 설명하고 실현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저도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재정적으로 열악한 관악구의 발전은 결국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예산과 사업을 얼마나 잘 가지고 올 수 있느냐에 있다. 관악구청과 서울시, 중앙정부 삼각구조를 잘 이끌어 협업체제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관악구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 수 있다.
 
저는 청와대에서 정책조정비서관과 일자리수석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책특보를 하고, 청와대에 있었을 때도 박 시장의 주요 정책들을 지원했다. 서울시의 협조를 충분히 잘 이끌어 낼 수 있다. 결국 힘 있는 후보, 관악을 통째로 바꿀 수 있는 후보다. 다른 분들도 훌륭한 분들이지만 제가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혹시 약점은 없나? 다른 후보들에 비해 지역 연고가 다소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 것 같은데.
 
잘못알고 있는 것 같다. 저는 1982년 서울대학교에 입학해 관악에 왔고, 1992년 결혼하고 계속 관악에서 살고 있다. 82년부터 38년째로, 제 인생의 3분의2가 관악이다. 
 
-과거 2차례 선거에 나섰지만, 민주당 지지층 분열로 아깝게 패배했었다. 이번에는 그런 일이 없을까
 
2015년 보궐선거에서는 정동영 후보가 나오면서, 2016년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이 만들어지면서 전통 지지층이 둘로 쪼개져 그런 일이 있었고, 근소한 차이로 상대후보에게 패배했다.
 
그러나 지금 문 대통령이 높은 지지도를 유지하는 것도 민주당의 전통 지지층이 결집돼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번 총선 역시 그런 결집력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 지난번과 같은 일은 더는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끝으로 국민들 혹은 유권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린다.
 
관악구 주민들에게 말씀드리고 싶다. 관악구의 변화와 발전에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통째로 바꿀 수 있는 '그랜드 플랜'이 필요한 시기라고 보고,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 향후 2년이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당 소속의) 문재인 대통령, 박원순 서울시장, 박준희 관악구청장 세 분의 임기가 겹치는 것이 앞으로 2년이다. 이 삼각편대를 잘 조율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제가 잘 할 수 있을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2년간 관악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모든 일이 준비가 돼야 한다. 마침 총선이 다가온다. 제가 당선이 된다면 이 골든타임을 실제 관악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정태호 예비후보 프로필
 
-전)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 비서관
-전)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
-전) 민주통합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전) 새정치민주연합 다문화위원회 부위원장
-전) 더불어민주당 관악구 을 지역위원장
-전) 대통령비서실 일자리수석비서관
 
더불어민주당 정태호 예비후보가 출마 지역구인 서울 관악을 거리에서 시민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정태호 선거사무소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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