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강남-비강남 집값 격차 확대
강남·송파 집값 상승폭 서울 내 선두…12·16 이후 분위기 반전
입력 : 2020-02-06 15:21:20 수정 : 2020-02-06 15:21:2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지난해 서울 강남 지역과 나머지 자치구 사이에 집값 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 아파트 가격이 가장 비싼 강남구를 기준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23곳에서 차이가 벌어졌다. 강남구와 격차를 줄인 건 송파구가 유일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울 아파트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른 가운데 강남구와 송파구의 상승폭이 다른 지역보다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12·16 대책 이후 고가주택이 몰린 강남구·송파구도 집값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집값 격차는 당분간 확대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한국감정원이 공개하는 서울 아파트 ㎡당 평균 매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자치구별 아파트값 비율은 송파구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지난해 1월보다 낮아졌다. 23개 자치구에서 강남구와의 집값 격차가 커졌다는 의미다.
 
이 기간 용산구와 성동구는 강남구 대비 아파트값 비율이 0.02%포인트 떨어져 다른 지역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두 곳을 제외한 나머지 자치구는 0.01% 수준으로 비율이 내려갔다. 강남구와 격차를 좁힌 건 송파구가 유일했다. 강남구 대비 송파구의 아파트값 비율은 0.01%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울 전체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 국면을 보인 가운데 강남구와 송파구는 오름폭이 더 높게 나타나면서 이 같은 차이가 발생했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강남구와 송파구 아파트의 월간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서울 자치구 중 1, 2위를 다퉜다. 강남구는 △10월 1.07% △11월 1.06% △12월 2.96%의 상승률을, 송파구는 1.03%, 1.13%, 2.74% 변동률을 보였다. 당시 서울 평균 상승률은 0.6%, 0.69%, 1.24%였다. 강남구와 송파구의 상승률이 서울 평균을 크게 웃돈 것이다.
 
이와 관련해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일부 재건축 단지 상승과 더불어 공급 감소 우려에 따라 신축 매매 수요가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현상이 더 심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12·16 대책 이후 9억원 이상 고가주택의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송파구와 강남구 등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경제 침체가 예상되면서 강남권을 비롯한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가라앉을 것이란 전망이다.
 
서울시 내 공인중개사 사무소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시 송파구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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