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채용비리' 권성동, 2심에서도 무죄
법원 "검찰, 공소사실 제대로 입증하지 못했다"
권 의원 "야당 유력 정치인에 대한 탄압"
입력 : 2020-02-13 12:46:04 수정 : 2020-02-13 12:46:04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강원랜드 취업 청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3부(재판장 구회근)는 13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권 의원의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혐의를 받은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사진/뉴시스
 
권 의원은 2012년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진행된 강원랜드 1·2차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 청탁한 대상자 10여명을 합격시키기 위해 면접 대상자나 최종합격자 선정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자신의 비서관을 강원랜드 경력직으로 채용되도록 청탁했고, 강원랜드 사외이사 선임에 관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권 의원이 신규채용, 경력채용, 사외이사 채용에 모두 관여한 사실은 객관적 자료로 입증됐다"며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권 의원의 업무방해 혐의와 관련해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에게 청탁했다는 공소사실이 제대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봤다. 따라서 최 전 사장이 위력을 행사해 직원들이 특정 교육생들을 선발토록 했다는 의혹은 따져볼 필요도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형사재판의 입증 책임은 검찰이 지는 것이다"며 "이 사건 실체적 진실은 모르겠으나 검사가 법관의 합리적인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증명하지 못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앞서 1심도 권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1심은 권 의원에게 적용된 1·2차 교육생 선발 관련 업무방해, 비서관 채용 청탁 관련 업무방해 및 제3자 뇌물 수수, 사외이사 선임 관련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가 모두 입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권 의원은 무죄가 선고된 뒤 "2심에서도 검찰이 주장하는 사실관계가 전혀 인정되지 않았다"며 "강원랜드 채용과 관련한 저에 대한 수사는 그야말로 야당 유력 정치인에 대한 정치탄압이었음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들어 정부에 비판적인 국회의원에 대해 무차별적인 기소가 이뤄지고 또 무죄가 선고되고 있다"며 "제 사건은 형사소송법상 증거법칙과 법리를 완전히 무시한 엉터리 기소였고, 이에 대해 검찰 스스로 수사 과정에 어떤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밝힐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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