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코로나-19보단 정책 영향 커”
메르스 당시 단기 위축 그쳐…분양 지연도 적을 듯
입력 : 2020-02-13 15:11:48 수정 : 2020-02-13 15:11:48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의외로 바이러스가 부동산 경기에 미칠 영향은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명 가까이 확진자가 나온 메르스 사태 때도 시장은 단기 위축에 그쳤다는 분석이다. 
 
13일 부동산114가 국내에서 메르스 사태가 발생한 지난 2015년 5월부터 12월까지 부동산 시장을 분석한 결과 매매시장과 분양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15년 5월부터 6월 중순까지 메르스 확진자가 100명 이상 급증하며 우려감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이 때에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상승세가 소폭 둔화하거나 분양물량이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데 그쳤다. 2014년 5월과 6월 분양 물량과 비교하면 당시 물량은 오히려 2만가구 늘었다.
 
부동산114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가 메르스에 의한 충격을 줄였다고 평가했다. 당시는 정부 주도로 금융과 청약, 공급, 재건축 등을 총 망라한 규제 완화 정책이 추진되던 시기다. 질병보다는 정부 정책과 저금리의 시장 환경이 부동산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사례 때문에 코로나-19가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적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서울 지역의 고가주택과 재건축을 중심으로 호가가 떨어지며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강남3구는 마이너스 전환했지만, 이는 코로나-19보다는 지난해 발표한 12·16 대책의 여파라는 설명이다. 
 
코로나-19가 분양시장에 미칠 영향도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단지가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선 오는 4월말 전에 입주자모집공고를 마쳐야 한다. 건설사와 조합이 공급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일시적으로 영향을 줄 순 있지만 전반적 가격 흐름이나 수요가 꺾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상가 등 상권 시장은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질 경우 관광객 감소에 따른 수익성 축소로 영향이 비교적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김응열